신현송이 보는 외환시장 불안정 이유는…'달러 조달 구조'에 주목
  • 일시 : 2026-04-03 08:46:10
  • 신현송이 보는 외환시장 불안정 이유는…'달러 조달 구조'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 3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당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달러 자산 자체의 부족이라기보다 달러 자금 조달 경로의 불안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제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현송 후보자는 지난 2021년 발표한 공저 보고서인 '아시아 신흥국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와 달러 자금조달 구조'에서 비은행 기관투자자의 환헤지 구조가 "2020년 3월과 같은 달러 자금시장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후보자가 최근 인사청문준비단으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레벨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인식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코로나19 초기 외환시장 불안이 달러 자산 자체의 부족보다는 FX스와프 등 단기 헤지 수단의 롤오버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달러 조달 시장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보고서는 당시 국내 증권사의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마진콜 증가로 실제 달러 부족을 겪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코로나發 스와프포인트 급락 주목…"달러 조달 경로 불안정 중요"

    해당 보고서에서 신 후보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주요 국가들이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외환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단기 달러 조달 비용이 급등했던 사례를 주목했다.

    *출처 :BIS


    외환시장 불안의 원인을 환율 수준 자체보다 달러 자금 조달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는 신 후보자의 정책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또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 당시 외환스와프 시장을 통한 달러 차입 비용이 단기 달러 금리에 비해 급등하며 커버드 금리평가(CIP)가 크게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달러 자산 자체 부족보다 달러 조달 경로의 불안정성이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외환보유액보다 중요한 달러 조달 구조

    신 후보자는 2020년 3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나타난 달러 자금 경색 사례를 대표적인 구조적 취약성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원화의 달러 대비 FX스와프 베이시스 확대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하며 당시 한국 외환스와프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점에도 주목했다.

    이 같은 경험은 외환시장 안정성이 외환보유액 규모 자체보다 달러 조달 구조와 자금시장 안정성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환율 수준 자체를 단기적으로 낮추는 정책보다 달러 유동성 조달 경로와 기관투자자의 환헤지 구조를 점검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라는 정책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은행 기관투자자 영향력 확대 주목

    신 후보자는 또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은행이 아닌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기관투자자의 외화자산 운용 확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해 왔다.

    과거 외환시장 수급이 주로 은행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대형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가 환율 흐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환헤지가 단기 외환스와프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는 시장 충격 발생 시 달러 자금 조달 비용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개입보다 구조적 대응 강조 가능성

    시장에서는 신 후보자가 총재로 취임할 경우 외환시장 안정 정책이 단기적인 개입 중심 대응보다 기관투자자의 외화자산 운용 구조와 달러 조달 경로 개선 등 구조적 대응에 보다 무게를 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당시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실제 달러 유동성 부족이 나타났던 경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코로나19 당시에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제 달러 증거금 납부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기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정부가 외환스와프 등을 통해 달러를 공급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 후보자의 인식처럼 환율 수준 자체보다 달러 조달 경로와 유동성 여건을 중심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현재는 환율이 높은 레벨에 있지만 코로나 초기와 같은 달러 유동성 경색 상황과는 다르며 1∼2개월물 구간도 이론가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의 개입이 필요할 경우 다른 중앙은행과의 공조를 통한 전방위적 정책 대응 필요성도 제기됐다.

    다른 외국계증권사 외환딜러는 "단순히 환율 레벨만을 기준으로 우리 당국만 시장에 개입하면 총알만 낭비할 수 있다"며 "현재 같은 대외 변수가 큰 상황에선 특정 국가만 환율 레벨을 낮추기 위한 개입에 나서기보다는 일본은행(BOJ)이나 주요 7개국(G7)과의 공동 개입 등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대한 공조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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