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분석으로 본 원·엔 동조화…日 개입에도 달러-원 하락 제한된 이유
  • 일시 : 2026-05-12 09:03:07
  • 계량분석으로 본 원·엔 동조화…日 개입에도 달러-원 하락 제한된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이후 달러-엔 환율이 160엔 부근에서 급락했지만, 달러-원 환율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 급락 직후 원화도 단기적으로 강세 압력을 받기는 했지만, 그 지속성이 약할 뿐 아니라 국제유가 부담과 국내 수급 요인,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 재료들이 달러-원을 떠받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0일부터 낙폭을 차츰 넓혀 지난 7일 1,446.50원까지 하단을 낮췄으나, 추가 하락이 제한되면서 전일 1,470원대로 되돌려졌다.

    같은 기간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 속에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재무성 관계자들의 이례적인 경고 발언 이후 달러-엔 환율은 160엔대에서 당일 155.57엔까지 하락했다. 이후로도 이달 1일, 4일, 6일 등 달러-엔이 157엔을 상회할 때마다 대규모 달러화 매도 물량이 달러-엔을 155~156엔대로 밀어내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엔 급락엔 반응…지속 동조화는 약화

    연합인포맥스가 파이썬을 활용해 지난달 이후 달러-원과 달러-엔의 일별 변화율(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중순 무렵 두 환율의 단기 동조성은 크게 높아졌다.

    달러-원과 달러-엔의 10일 이동상관계수는 4월 중순 0.8 안팎까지 상승했고, 20일 이동상관계수도 4월 하순 0.5 안팎까지 높아졌다. 당시에는 달러-엔이 오르면 달러-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비교적 뚜렷했던 셈이다.

    그러나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추정일이 집중된 4월 30일 이후 이 흐름은 약해졌다.

    달러-엔이 160엔 안팎에서 156엔대로 급락했을 당시 달러-원도 1,480원대에서 1,460원대 중후반으로 내렸다. 개입 추정 직후에는 원화도 엔화 강세에 맞춰 단기적으로 반응했다.

    이후 달러-엔이 156~157엔대에서 눌렸음에도 달러-원은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달러-원과 달러-엔의 10일 이동상관계수는 마이너스권으로 내려섰고, 20일 이동상관계수도 0 부근으로 낮아진 뒤 약한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급락에는 반응했지만, 그 하락 흐름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는 동조화는 약해진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IRF로 본 달러-엔 충격…1~2거래일 시차 두고 일부 전이

    지난 2023년 5월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3년간 일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러인덱스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달러-엔, 달러-원으로 구성한 4변수 벡터자기회귀모형(VAR)·충격반응함수(IRF)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달러-엔 상승 충격은 달러-원에 1~2거래일 시차를 두고 일부 전이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원 방정식에서 1거래일 전 달러-엔 변화율의 계수는 0.0158에 그쳤지만, 2거래일 전 달러-엔 변화율의 계수는 0.0844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엔이 1% 상승할 경우 2거래일 뒤 달러-원에는 약 0.084%의 상승 압력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원 환율을 1,470원으로 가정하면 약 1.2원 수준이다.

    다만 해당 계수의 p값은 0.075로 통계적 유의성은 10%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확인됐다.

    충격반응함수에서도 달러-엔 상승 충격에 대한 종가 기준 달러-원 반응은 당일에는 미미했으나 1거래일 뒤 플러스권으로 올라섰고, 2거래일 뒤 가장 커진 뒤 3거래일째부터는 0 부근으로 빠르게 수렴했다. 다만 신뢰구간이 0선을 일부 포함해 통계적 유의성을 강하게 단정하기는 어렵다.

    잔차 상관행렬에서도 달러-엔의 독립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각 변수의 시차 효과를 제거하고 남은 예상 밖 충격 기준으로 달러-엔과 달러-원의 잔차 상관계수는 0.16 수준에 그쳤다.

    반면, 달러인덱스와 달러-엔의 잔차 상관계수는 0.66으로 높았다.

    이는 달러-엔과 달러-원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구간이 있더라도 상당 부분은 엔화 고유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 강세 충격이 달러-엔에 강하게 반영되고, 이 충격이 원화에도 일부 파급된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엔화 방어 지속성 의문…달러-원 하단도 제한

    한편,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엔저 방어' 지속가능성을 두고 의구심도 제기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휘발유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으나, 이 보조금은 월 3천억엔가량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재정 부담이 커지며 다시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금센터도 일본 외환당국이 과거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엔저 대응 의지를 나타내고 있지만, 외환보유액 사용에 대한 제약이 커져 지속적인 대규모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달러-엔이 다시 157엔대를 웃돌며 160엔선을 위협하는 구간에서는 달러-원의 1,450원선 아래 안착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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