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선 축하주 가져온 거지?"…은사 모신 날 전해진 제자의 금통위원 추천 소식
"물가 오르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 잡혀 있는지 제일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처럼 은사를 모신 자리에서 제자의 금통위원 지명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나라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밑에서 수학한 김진일 고려대 교수가 통화정책 당국자로 새 출발을 알리게 된 순간을 스승과 제자들은 함께했다.
11일 오후 5시께 금융연구센터의 모임이 열리고 있었다. 학계 선후배들이 1년에 한두 번 컨퍼런스를 열어 학술적 의견뿐만 아니라 근황을 나누는 자리다.
최근에는 78학번인 전성인 교수 등이 좌장을 맡고 있다.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에서 쟁쟁한 인물이 많다.
때마침 11일은 광화문에 있던 사무소를 한성대 근처 오피스텔로 옮기고, 개소식을 여는 날이기도 했다.
모임이 시작된 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참석자 중 한 명이 큰 소리를 냈다. "알면서 왜 말 안 했어?" 김 교수가 금통위원에 추천됐다는 뉴스를 본 후 왜 말하지 않았냐는 타박이었다.
공교롭게 그 날따라 김 교수가 막걸리를 가져와서 오해받기도 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될 거 알고서 가져온 거지?"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추천될 걸 알고선 축하주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었다.
김 교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금통위원 후보에 오를 경우 인사 검증 절차에 동의하면서 본인이 후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최종 결과는 막판까지 알 수 없다. 통상 두 명의 후보에 대해 인사 검증이 진행된다.
웃음꽃이 핀 상황에서 은사인 정 전 총리가 김 교수에게 덕담을 건넸고, 자리를 함께했던 10여명의 선후배도 축하의 말을 전했다.
기쁜 소식인 건 분명하지만, 김 교수의 중압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4월 2.9% 급등하고, 이에 반응해 1년 기대 인플레도 2.9%로 오르는 양상이다. 대중이 반기지 않는 '금리 인상'이라는 긴축 정책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김 교수가 중앙은행인 연준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볼 때 인플레 위험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보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12일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인플레 위험을 묻는 질문에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잡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1970~80년대 크게 경험한 것이라 그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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