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세계성장률 3.0% 유지…"연초 이후 성장 모멘텀 약화"
  • 일시 : 2026-05-12 16:00:01
  • KIEP, 세계성장률 3.0% 유지…"연초 이후 성장 모멘텀 약화"

    중동 전쟁에도 AI 투자가 완충…"스태그플레이션적 압력 유의"

    "주요국 재정부담·국채불안 → 韓경제 금리·환율 등에 파급"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유지했다.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교역이 확대되면서 이를 완충한다는 진단이다.

    주요국의 높은 정부부채로 국채시장 불안,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신흥국에서는 자본 유출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도 짚었다.



    ◇ 올해 세계경제 3.0% 성장, 내년은 3.1%

    KIEP은 12일 발표한 '2026년 세계 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과 같은 수준이다. 내년 세계 경제는 3.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0% 성장'은 팬데믹 이전 10년(2010∼2019년) 세계 평균 성장률(3.7%)보다 낮은 수준으로, 세계 경제의 저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발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견조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의 실적치가 종전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성장 모멘텀과 펀더멘털은 연초 이후 악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전망은 유가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80달러대 중반으로 전제했다.

    윤상하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협상에 지지부진한, 마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정도를 가정해서 전망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고착과 물가 부담 확대는 주요 하방 요인이다.

    KIEP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비료, 식량, 해상운송 등 다양한 부문에 파급되며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재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성장 둔화와 물가 부담이 병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주요국의 재정 여력은 약화하고 국채 시장 불안은 커지고 있다고 꼽았다.

    KIEP은 "주요국은 정부부채가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도 재정적자가 상시화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에너지 충격 대응, 국방비 확대, 산업정책 지원 등이 추가되면서 재정 여력의 약화가 점차 구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이런 재정 부담이 단순한 재정 건전성 이슈를 넘어 국채 발행 확대와 장기금리 상방 압력,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과 맞물리며 금융시장 전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게 KIEP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국채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장기금리 상승과 금융 여건 긴축을 통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고부채·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정부의 경기 대응 여력이 약화 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국채금리 상승 → 이자부담 확대 →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도 설명했다.

    KIEP은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으로도 파급돼 자본유출, 환율 변동성 확대, 국가 신용위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최근까지 세계 교역과 설비투자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해 온 AI 관련 투자도 비용 압박과 금융 여건 긴축이 심화할 경우 속도 조절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미국 2.0% 성장, 0.4%p↑…중국은 4.5%

    올해 성장률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다소 상향됐지만 직전 전망의 보수적이었던 시각을 조정한 것이라고 KIEP은 설명했다.

    미국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부담과 관세 불확실성에도 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치보다 0.4%p 상향 조정한 것이다.

    유럽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과의 제조업 경쟁 심화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며 0.9% 성장에 그치고, 특히 영국은 금리 인하 지연에 따라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0.8% 저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교역조건 악화와 대외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제약되며 0.7%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직전 전망치보다 0.3%p 높인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부진과 더딘 내수 회복에도 AI·로봇 등 전략산업 투자 확대와 적극적 재정·완화적 통화 기조에 기댄 전망이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은 에너지 비용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내수·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며 4.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 구조적 양극화 발생…AI 견조·취약성 양면"

    KIEP은 한국경제 성장 전망을 따로 내놓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경제에 시사점으로 에너지, 통상, 금융 여건이 결합한 복합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외충격 흡수 능력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AI 관련 수출 호조가 거시 지표를 견인하는 가운데 에너지 다소비 산업과 내수 비중이 높은 부문은 수입 비용 상승의 직접 압박을 받는 구조적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는 거시 총량 지표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KIEP은 또 "주요국의 재정 부담과 국채시장 불안은 한국 경제에 금리, 환율,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통해 파급될 수 있다"며 "고부채와 고금리 환경에서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커질 경우 글로벌 금융 여건 완화가 지연되고 한국의 거시정책 운용 공간이 함께 제약받는다"고 했다.

    국채시장 불안이 위험자산 회피, 달러 강세, 신흥국 자본 유출 압력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이 누려온 안정적 자본 유입과 환율 완충 여건이 변화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 투자는 한국 거시경제 견조성의 핵심 동력이지만 동시에 구조적 취약성이 될 수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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