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환율, 하반기 갈수록 안정세…방향성보단 변동성 관리"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대외 불확실성과 자본 유출입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점진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전쟁이 유가, 금리 등 주요 가격 변수를 동시에 자극하는 '연쇄 충격 구조'가 나타나고 있어 환율 전망에서도 방향성보다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년 세계경제 전망 업데이트' 기자간담회에서 "유가와 물가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된다면 강세 폭은 다소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는 수출 호조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환율 안정 3법 도입 등이 점진적 안정 요인"이라며 "달러-원 환율은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증권 투자 확대는 약세 요인으로 짚었다.
윤 실장은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수입 결제 수요를 늘리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 회피로 전환될 경우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환율 전망에도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점차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기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윤 실장은 "미국과 브라질을 중심으로 비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확대되는 건 유가의 하방 압력"이라면서도 "공급 복구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4억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내년까지 대규모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짚었다.
중동전쟁의 여파는 금리 시장에도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KIEP는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재정 우려가 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유럽과 일본 모두 대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재정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의 4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고, 독일 10년물 금리가 15년 만에 3%를 넘어선 점을 대표적 사례로 제시했다.
윤 실장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단순한 차입 비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며 "정부 이자 지출 부담이 커지고 국채 발행 확대가 다시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는 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민간투자뿐만 아니라 AI와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의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며 "금리 환경은 금융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성장 동력과도 직접 연결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KIEP는 국내 금리와 관련해선, "유가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로 물가안정 목표치를 사수하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 혹은 긴축 기조 장기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정부의 강력한 거시건전성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며 "급격한 오버슈팅을 방지하는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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