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PPI 쇼크도 삼킨 기술주 랠리…달러↑주식·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급등한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움직임이 나타났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 넘게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변동폭은 작은 편이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대폭 올랐지만, 일부 세부 항목들이 안도감을 제공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정치 불안에 시달리던 영국 국채(길트)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국채시장의 약세 반응을 제한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4월 도매 물가가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자 달러는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파운드 낙폭 축소 등으로 제한적인 강세 흐름을 보였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한 가운데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101.02달러로 전장보다 1.13% 하락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99% 내린 105.63달러에 마무리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1.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0.5%)를 대폭 상회했다.
근원 PPI는 1.0% 뛰었다. 역시 2022년 3월(+1.2%) 이후 최고치일 뿐 아니라 예상치(0.3%)도 크게 웃돈 결과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 지명자는 이날 최종 관문인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36포인트(0.14%) 밀린 49,693.2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29포인트(0.58%) 상승한 7,444.25, 나스닥 종합지수는 314.14포인트(1.20%) 뛴 26,402.34에 장을 마쳤다.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4% 급등했다. 2022년 3월의 1.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 0.5% 상승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6.0% 뛰며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조차 전월 대비 1.0% 뛰며 전망치를 훌쩍 상회했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기저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 조짐이다.
4월 PPI 결과를 두고 낙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쓰이는 PPI 항목은 크게 오르지 않은 만큼 아직 기저 물가를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하지만 시장은 대체로 전품목 수치와 예상치의 괴리가 너무 크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는 급등한 반도체주와 달리 전통산업주와 경기순환주의 비중이 큰 다우 지수가 약보합에 그친 점에서 드러난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JP모건체이스와 비자, 캐터필러, P&G, 홈디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월트디즈니 등은 모두 2% 안팎으로 하락했다. 도매물가의 급등과 금리인하 가능성의 약화로 영업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약 3분의 2가 장 중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주는 오늘도 날았다. PPI 급등에도 아랑곳없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7% 뛰었다.
엔비디아가 2% 이상 뛰며 시가총액 5조달러 선을 튼튼히 다졌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5% 가까이 뛰며 시총이 9천억달러를 넘어섰다. AMD와 인텔, 브로드컴도 약보합에 그쳤을 뿐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공급 충격이 현실화하면 하드웨어 산업인 반도체주도 결국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일단 인공지능(AI) 열기에 올라타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반도체 수요와 성장이 구조적으로 매우 탄탄해서 다른 경기순환적 거시경제 요인들이 그 역학 관계를 크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특히 유가 파동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AI 붐이 어쨌든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베이징에 도착한 뒤 이틀간 미·중 정상회담에 돌입한다. 관세 협상이 주된 의제로 알려졌으나 시장은 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에 더 신경을 쏟고 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2% 이상 뛰었고 기술과 임의소비재도 1% 가까이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금융은 1% 이상 떨어졌다.
알파벳은 주가가 4% 가까이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총도 4조8천600억달러에 이르며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시총 5조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29.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30.8%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12포인트(0.67%) 내린 17.87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70bp 상승한 4.48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9900%로 0.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460%로 1.70bp 올라갔다.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이틀 연속 웃돌았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6.70bp에서 49.0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되자 한바탕 출렁거렸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5.0700%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4월 PPI는 전달대비 1.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0.5%)를 대폭 상회했다.
근원 PPI는 전달대비 1.0% 뛰었다. 역시 2022년 3월(+1.2%) 이후 최고치일 뿐 아니라 예상치(0.3%)도 크게 웃돈 결과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 사용되는 항목들은 그다지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포트폴리오 운용수수료는 전월대비 2.4% 급락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사뮤엘 톰스 이코노미스트는 "PPI의 나쁜 헤드라인은 근원 PCE 디플레이터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 요소들의 약세를 가리고 있다"면서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8%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점점 파급되고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네이션와이드의 벤 에이어스 이코노미스트는 "투입 가격의 급등은 5월 소비자물가의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면서 "차기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매파들은 장기간 금리 동결을 옹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길트 수익률은 10년물이 전장대비 2.30bp 내리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틀째 이어졌던 급등세가 중단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총리 후보로 꼽히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이 이르면 14일 사임 후 당 대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리팅 장관은 스타머 내각의 재정 규칙을 이어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가장 시장 친화적인 차기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대비 2.14%(1.99달러) 내린 105.63달러에 마감됐다.
오후 들어 실시된 미 국채 30년물 국채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도는 수익률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5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5.046%로, 지난달 입찰 때의 4.876%에 비해 17.0bp 높아졌다. 30년물 발행 수익률이 5.0%를 웃돈 것은 지난 2007년 8월(5.059%) 이후 약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5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다소 높은 60% 중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장 30% 중반대에서 30% 초반대로 약간 낮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에 불과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873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620엔보다 0.253엔(0.16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096달러로 0.00303달러(0.258%) 내려갔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0.05%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240달러로 0.00160달러(0.118%) 떨어졌다.
파운드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에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측근에게 끝까지 싸울 것임을 강조했다는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보도와 새롭게 총리 후보로 부상하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도 시장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나오자 파운드는 뉴욕장에서 낙폭을 점차 줄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501로 전장보다 0.207포인트(0.211%)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 대비 1.4% 급등했다. 지난 2022년 3월(+1.7%)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전망치(+0.5%)도 크게 상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6.0% 뛰었다. 역시 전망치(+4.9%)를 넘겼다. 지난 2022년 12월(+6.4%) 이후 최고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와인버그는 "이번 보고서는 연준 내부에 경고음을 울릴 것이며, 생활비 부담에 대한 정치적 논쟁에도 불을 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과가 예상치를 너무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표는 금융시장에도 경고음을 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2년물 상승과 맞물려 장중 98.597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다른 해석도 나오면서 달러는 강세 분을 일부 반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반영되는 포트폴리오 관리 수수료(-2.4%)와 항공료(+1.0%), 병원비(+0.1%) 등의 상승 폭이 약하거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게리 슐로스버그 글로벌 전략가는 "PCE 디플레이터에 반영되는 항목들의 상승 폭은 다른 부문 압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는 이러한 분위기 속 국제유가 하락, 파운드 낙폭 축소 등과 맞물려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101.02달러로 전장보다 1.13% 하락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99% 내린 105.63달러에 마무리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75위안으로 전장보다 0.0044위안(0.065%)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23년 2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14%) 낮은 배럴당 101.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100달러 선은 이틀 연속 웃돌았다.
WTI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훨씬 크게 줄었다는 소식에 오전 장중 1.5% 가까이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 장으로 가면서 하락 반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란 문제에 진척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현지시간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란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화적이든 아니든 우리는 어쨌든 승리할 것"이라면서 중국 역할론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필립노바의 프리얀카 사치데바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 지역(중동)의 모든 소식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급격한 변동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거나 공급 흐름에 직접적인 위협이 가해질 경우 브렌트유와 WTI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30만6천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시장에서는 231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08만4천배럴 감소하며 무려 13주 연속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250만배럴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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