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갈 수 있나요"…내릴만하면 뛰는 환율에 달라지는 레벨 인식
  • 일시 : 2026-05-14 10:14:59
  • "내려갈 수 있나요"…내릴만하면 뛰는 환율에 달라지는 레벨 인식



    지난해 10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리막을 걷다가 반등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보여 시장의 레벨 인식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부쩍 높아진 환율에 시장 참가자들이 적응하면서 1,400원 중후반대에서도 레인지 하단에서는 충분히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줄곧 1,420원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는 1,450원선이 하단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주로 1,400원 중후반대 레벨에 머물렀다.

    연초에는 엔화 약세가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렸고, 2월 초에는 '매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대, 외국인 주식 투매가 내려온 환율을 되돌렸다.

    다시 내리막을 걷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1,500원대까지 가파르게 뛰었다. 재개된 외국인 주식 투매까지 더해져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4월 들어 지정학적 긴장 완화 속에 서서히 아래로 향하던 달러-원 환율은 또다시 등장한 외국인의 거센 주식 매도세로 1,500원선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이 1,420원대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레벨에 오랜 기간 머무는 모습이다.

    역대급 수출과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 등 달러 공급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서도 환율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가 고점을 연일 경신하는 '불장'인데도 원화가 그에 걸맞은 상승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일부 역외 투자자들은 투자은행(IB) 전문가에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만한 환경인데도 왜 떨어지지 않는지 묻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두배 가까이 치솟은 국제유가, 고물가 우려, 강달러 흐름이 환율 상승의 주된 배경이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하고 호르무즈 해협 항행이 재개돼 유가가 안정을 찾으면 달러-원 환율도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유를 불문하고 환율이 상당 기간 높은 구간에 머물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의 레벨 인식도 차츰 변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한 외환딜러는 1,470원만 해도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반도체 수출로 원화가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달러-원 환율의 기본 레벨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어 상징적으로 받아들이는 1,500원과 1,600원에 쉽사리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전망하지만 도달점이 상당히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 레벨을 이제는 구조적 변화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수출 증가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 국가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커진 금융 시장 규모를 반영한 결과"라며 무역 수지와 환율이 동행하지 않는 현상을 '뉴노멀 환경'으로 평가했다.

    높아진 눈높이까지 더해져 단기간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 초반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도 약화하는 기류가 흐른다.

    다른 외환딜러는 "1,450원 밑에서는 계속해서 결제가 많이 나오면서 반등해 이 정도 수준까지만 내려가도 환율이 낮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하락 재료가 부족하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강화하는 국면이어서 1,450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ywshi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