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채권 자경단 깨우는 英…증시 신기록·달러↑·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높은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거침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중국 수출길이 열린 엔비디아(+4.39%)를 필두로 이날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500을 넘어섰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는 약 3개월 만에 50,000선을 탈환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
영국 차기 총리를 둘러싼 집권 노동당 내부의 경쟁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후 장 들어 강성 좌파로 분류되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총리직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약세 압력이 우세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대체로 파운드 급락 영향을 받았다.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는 '좌파' 성향이 강한 영국 총리 출현 가능성에 재정 우려가 부각되면서 약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굴러떨어졌다.
뉴욕 유가는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보자는 관망 분위기 속에 소폭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15% 오른 배럴당 101.17달러에 마무리됐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0.09% 상승한 105.72달러에 마감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전월 수치는 1.7% 증가에서 1.6%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만1천건으로, 전주 대비 1만2천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0만5천)를 웃돌았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4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1.9% 급등했다. 전망치(+1.0%)의 2배에 달했다.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26포인트(0.75%) 오른 50,063.4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6.99포인트(0.77%) 상승한 7,501.24, 나스닥 종합지수는 232.88포인트(0.88%) 뛴 26,635.22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가 50,000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양국 정상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불허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데 합의했으나 원론적이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엔비디아는 확실히 호재를 챙겼다. 미국 정부가 약 10개의 중국 기업에 H200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외신이 보도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조7천1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지난 7일간 약 20%나 급등했다.
US뱅크자산운용의 윌리엄 메르츠 자본시장 연구 총괄은 "견고한 수익 성장세를 간과하기 어렵다"며 "미국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기업 펀더멘털은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언제적 시스코냐'는 소리를 듣던 시스코조차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3% 넘게 뛰었다. 이달 상승률은 29%에 달한다.
닷컴버블 시절 주가 폭등과 폭락을 겪으며 당시를 상징했던 시스코는 올해 들어 닷컴버블 최고치를 뚫은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 랠리 속에 소외되던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엔비디아와 시스코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캐터필러와 존슨앤드존슨, 비자, 월마트, IBM 등 우량주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85% 뛰었다.
보잉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졌다. 월가에선 더 많은 주문을 기대했었으나 결과에 실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이른바 '클래리티' 법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가 상승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는 5% 올랐다.
포드는 에너지 저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가까이 올랐다.
미국의 올해 4월 수입 물가 상승률은 약 4년래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9% 올랐다. 시장 전망치 1.0% 상승의 약 2배에 달하는 결과로 2022년 3월의 2.9% 상승 이후 최대폭이다.
4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의 전월비 증가율 1.6%와 비교해 둔화했으나 증가세는 이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4.8%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는 29.3%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1포인트(3.41%) 떨어진 17.2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00bp 하락한 4.46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9920%로 0.2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120%로 3.40bp 내렸다.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은 사흘 연속 웃돌았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9.00bp에서 46.80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키어 스타머 총리의 거취를 둘러싸고 영국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영국 국채(길트)가 미 국채에도 영향을 미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길트 수익률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거래 마감 뒤 버넘 시장 등판 보도가 나왔다.
버넘 시장은 뉴욕 오후 장 들어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당 집행위원회(NEC)에 그레이터 맨체스터 메이커필드 선거구 보궐선거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선거구 조시 사이먼스(노동당) 하원의원이 버넘 시장의 하원 복귀를 위해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버넘 시장은 일단 보궐선거 당선이라는 첫 관문을 넘어야 총리에 도전할 수 있다. 적극 재정을 강력히 옹호하는 그는 길트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총리 후보로 꼽혀온 인물이다.
그는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로 길트 수익률이 뛰던 작년 9월 한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채권시장에 휘둘리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적이 있다.
오후 3시 이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0% 선을 살짝 넘어섰다. 10년물 금리는 4.4820%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앤젤라 레이너 전 부총리나 버넘 시장 같은 좌파 성향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 경우 길트와 파운드에 대한 초기 반응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부 장관이나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 장관 같은 중도 성향 후보보다 좌파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재정 완화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지저했다.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전강후약' 장세에 일조했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대비 0.09%(0.09달러) 오른 105.72달러에 마감됐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일부 중국 선박이 전날 밤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이란 반관영 매체의 보도가 유가에 한동안 하락 압력을 가했으나, 이후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우세해졌다.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21만1천건으로, 전주대비 1만2천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20만5천)를 웃돌았으나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전월 수치는 1.7% 증가에서 1.6%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구아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증시 랠리가 'K자형' 경기확장 곡선의 상단 부분에서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연료비, 교통비, 식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하단 부분의 소비 위축을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은 50% 중후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장 30% 초반대에서 40% 초반대로 높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5%에 불과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354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873엔보다 0.481엔(0.30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715달러로 0.00381달러(0.325%) 내려갔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1.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873으로 0.372포인트(0.378%) 높아졌다.
달러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 주로 파운드 약세 영향을 받으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 노동부 자료를 보면 4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1.9% 급등했다. 전망치(+1.0%)의 2배에 달했다. 지난 2022년 3월(+2.9%) 이후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앞서 전날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4% 상승하며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대체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5% 증가하며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달러는 파운드 약세 속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리며 99선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첫날은 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바란다면서 "그는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시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길 원한다면서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관련해서도 불만을 보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01달러로 전장보다 0.01239달러(0.916%) 급락했다. 지난 달 13일 이후 가장 낮다.
영국 외환시장은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티 시장이 중앙 정계로 복귀를 선언하면서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버넘 시장은 이날 메이커 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노동당 대표 경선에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에서는 통상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한다. 스타머 총리는 현재 당내에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버넘 시장은 지난해 9월 뉴 스테이츠먼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채권시장에 얽매여 있는 이런 상태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확장적 재정 정책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버넘 시장의 출마 소식에 뉴욕장에서 내내 내림세를 탔다.
모넥스유럽의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닉 리스는 "이제 버넘이 의회로 복귀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생겼기 때문에, 시장은 스타머의 총리직 시간이 끝나갈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TD증권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자야티 바라드와지는 "우리는 영국 내 정치적 마찰이 이어지는 동안 파운드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71위안으로 전장보다 0.0004위안(0.006%) 소폭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5달러(0.15%) 높은 배럴당 101.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했다.
WTI는 일부 중국 선박이 전날 밤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이란 반관영 매체의 보도에 오전 장중에는 1.6% 남짓 밀리기도 했다. 이후로는 뚜렷한 방향 없는 장세가 이어졌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이들은 이란이 선박들의 통과를 허용하는 것이 협상의 저울추가 중국의 이란 보호로부터 멀어지는 쪽으로 기울지 않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지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시 주석은 또한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 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통과 선박 수가 증가하는 것은 실제 수급 균형보다는 시장 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당장 가격 고점을 설정하는 데 기여할 수는 있지만, 유가를 의미 있게 낮추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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