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속 커지는 기대감…"환율·유가·금리 안정될 것"
"불확실성 해소…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정상회담이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종착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와 전쟁 리스크 완화 국면은 원화에 강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이 관세와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 뚜렷한 대타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감대가 확인된 점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고, 이날 마지막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행료 부과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점을 밝힌 것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중국에 이란 문제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호르무즈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합의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미국 기업인들은 시 주석을 만나 대중국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구매하기로 했으며 미국의 보잉 737 항공기 200대도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부 중국 선박은 전날 밤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란 국영방송은 총 30척의 선박이 이란의 허락을 받고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양국이 '이란 핵무기 보유 불허'와 '호르무즈 개방'에 뜻을 모은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문홍철 DB증권 수석연구원은 미중 회담에 대해 "이란과 미국, 중국 전부 전쟁이 끝나고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은 이번 협상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문 연구원은 "정치인들의 협상은 상대를 흔든 뒤 협상 카드를 만들어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전술"이라며 "협상 전까지 노이즈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은 결국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전쟁 리스크도 완화해 환율, 유가, 금리 모두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이미 정상회담 관련 기대감을 강세 재료로 반영했다.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고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전일 코스피도 1.8% 오르면서 8,000선 턱밑까지 추격했다. 코스닥은 1.2%가량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은 중국 개방의 문이 더 크게 열릴 것이라며 양국 간 경제협력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특히 미국이 알리바바·바이트댄스 등 약 10개 중국 기업에 H200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국내 엔비디아 밸류체인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환시장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 속에서 1,490원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날 정상회담과 관련해 장중에 새로운 소식이 많이 나왔는데, 실제로 움직임이 드라마틱하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야간장에서도 이란 관련이 언급이 나왔음에도 환율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소식에 대한 기대감은 다들 있겠지만, 원화는 아직 (강세가) 제약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 역시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남아있다.
앞서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못 처리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양국이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나 공동성명 등 가시적인 결과는 내놓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후속 발언이 추가로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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