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500원 '빅피겨' 가시권에 긴축시계 빨라지나…금통위 '매파화' 주목
  • 일시 : 2026-05-15 09:08:13
  • 다시 1,500원 '빅피겨' 가시권에 긴축시계 빨라지나…금통위 '매파화'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500원 '빅 피겨'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물가 우려가 맞물리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강화된 매파 기류가 주목된다.

    15일 서울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 금통위 내부 기류가 긴축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며 5월 금통위를 전후로 원화 약세 압력이 되돌려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일 이후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상승 기간 고점과 저점 차이는 무려 42원에 달한다. 중동 전쟁 이후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웃돌았던 지난 3월 이후 재차 주요 저항선 돌파 기로에 선 셈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은행에선 대표적 비둘기파였던 신성환 금통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 자리에 연준 출신의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합류하게 되면서 시장에서는 '인하 사이클 종료'를 넘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분위기다.

    ◇금통위 내부도 매파화…'왕비둘기' 퇴장에 색채 변화 주목

    2022년 7월 금통위에 합류했던 신성환 위원은 당시 스스로를 '왕비둘기'라고 표현할 정도로 대표적 완화 성향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는 재임 기간 총 7차례 소수의견을 냈고 대부분 금리 인하 주장과 관련된 것이었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신 위원은 오히려 강한 물가 경계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상충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개인 의견보다 금통위 내부 공감대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에 새로 금통위에 합류하는 김진일 교수 역시 학계와 시장에서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 교수는 미국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약세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금통위 내 물가 대응 성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성장과 물가가 상충할 경우 물가를 우선시하겠다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으며 '금통위 2인자'인 유상대 부총재는 최근 가장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은 인물로 꼽힌다.

    유 부총재는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지난해까지 이어진 금리 인하 사이클은 외부적 충격과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 인상 사이클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개인적 견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달러-원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유 부총재가 사실상 금통위 내 매파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립 인사들도 '매파'로 이동할 가능성↑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분명히 색채를 드러내지 않던 위원들도 최근 기대인플레이션과 성장 회복 흐름 속에서는 물가 안정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장용성 위원의 경우 금통위 내에서 성장잠재력과 생산성 개선, 구조개혁 필요성에 관심이 큰 학자형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와 강연 등에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을 반복적으로 우려하며 노동시장과 교육, 규제 개혁 등을 통한 생산성 제고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AI와 반도체 중심의 기술혁신이 한국 경제 성장 경로를 바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단기 경기부양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는 시각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장 위원이 금융 불균형과 중장기 성장 기반 훼손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중립 내지 약매파 성향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황건일 위원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낸 국제금융 전문가 출신이다.

    시장에서는 외화유동성과 자본유출입, 금융시장 변동성 등에 민감한 성향으로 평가한다. 황 위원은 환율 급등이나 달러 유동성 불안이 심화할 경우 금리보다 외환·거시건전성 수단을 함께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

    김종화 위원은 한은에서 국제국장과 부총재보 등을 지낸 '정통 한은맨'으로 공개 발언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안정, 구조적 성장 둔화를 함께 언급하는 균형적 성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24년 한 토론회에서 "단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당시 고환율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물가나 성장률, 금리차 같은 외부 요인도 있지만 최근 환율 상승은 내부 수급 요인 영향이 크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과 기대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금융안정과 물가 대응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형 위원은 금통위 내에서 전형적인 매파나 비둘기파보다는 금융안정과 경제 주체 간 불균형 문제를 함께 보는 중립 성향으로 평가된다.

    이 위원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이나 금융 측면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른 반응이 나온다"고 말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 위원은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금리가 낮으면 부동산 가격이 같이 반응하는 부분이 있어 물가 안정과 거시건전성, 가계부채의 조화를 이뤄야 했다"고 말해 부동산과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상당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이 위원을 현재 금통위 내 '중립축'에 가까운 인물로 보면서도, 최근 원화 약세와 기대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질 경우 점차 매파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명목 GDP 급등 변수…"금리 인상, 원화에 긍정적"

    특히 원화 약세에 더해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명목 국내총생산(GDP) 급등 가능성이 주목되는 만큼 한국은행의 긴축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이 명목 성장률 대비 지나치게 낮아 보인다는 인식이 커져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5월 금통위에서 매파적 시그널을 준 뒤 7월께 실제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약세와 물가 부담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이 환율 안정에는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과 맞물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금리는 올리는 게 맞아 보인다"며 "물가도 오르고 성장도 좋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아야 할 근거를 찾는 게 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최근 원화 약세와 고유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여파로 국내 금리 인하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인가로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한은의 긴축적 행보는 1,490원대에 재진입한 원화 환율을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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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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