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재돌파] 급등 배경은…외인 매도·대내외 불확실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500원 선을 재돌파하면서 외환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까지는 당국 경계로 1,499원 선이 꾸준히 지켜졌다가 오후 들어 재차 고점을 높여 1,50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이후 1,500원 선을 웃돌기 시작했고 이후 추가 상승해 오후 장에서 빠르게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오후 2시 48분경 전일 대비 무려 16.70원 급등한 1,507.7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황이다.
이는 지난달 7일 고점(1,512.60원)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선을 재돌파한 것으로 한 달여 만에 최고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 가운데 영국 정치적 불안 등 대외 악재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세를 이어가며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달러-원 환율이 끌어올려졌다.
간밤에는 영국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임 압력을 받는 가운데 확장 재정을 선호하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티 시장이 하원 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영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파운드화는 급락했다.
국내에선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리밸런싱 등을 이유로 연일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까지 조정을 받자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초 8,046.78까지 오르며 '8천피'를 달성했으나 오전 중 반락해 현재 6%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현재 시각 기준 4조9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무려 31조원대 주식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반도체 랠리가 조정을 받으며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오는 21일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간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급한 '국민배당금'과 관련한 외국인 우려 등도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왔는데 일부는 달러로 환전해 나가는 흐름도 보인다"며 "달러인덱스가 99선까지 올라온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 이슈에 '국민배당금' 관련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랠리 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가 강하게 나오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까지 무너지며 환율도 함께 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에는 국내 증시가 오를수록 차익실현 목적의 외국인 매도가 나오면서 오히려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 거래에선 파운드화 약세 영향이 컸고 이후 글로벌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상단이 계속 열려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수급이 과거 1,500원 돌파 당시처럼 일방향으로 쏠린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1,500~1,520원 구간이 큰 저항선으로 보이나 이전 1,500원을 넘기며 급등했던 때와 비교하면 현재는 수급이 일방향으로 쏠린 상황은 아니"라며 "대략 1,500원 안팎, 최악의 경우 1,520원 정도에서 상단이 막힌 뒤 다시 1,400원 초반대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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