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재돌파] 관건은 '중동 사태'…종전 가능할까
  • 일시 : 2026-05-15 14:54:23
  • [1,500원 재돌파] 관건은 '중동 사태'…종전 가능할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만에 1,500원을 넘으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달러-원이 하향 안정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한때 1,500원을 넘었다. 이날 1,494.2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계속 상승해 4월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500원대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변수가 앞으로 달러-원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긴장이 완화되면 환율이 내리고, 고조되면 환율이 오르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최근의 환율 상승세도 미국 측 종전안에 대한 이란의 응답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뒤 두드러졌다.

    전날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우호적 분위기로 진행되긴 했지만, 중동 사태의 확실한 돌파구가 마련된 것까지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에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무기를 허가할 수 없고, 호르무즈 해협이 열려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드워드 케이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이란 문제에 있어 중국은 미국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이란을 압박하는 모습은 피하되,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에 도달하도록 이란을 독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의 외교적 우군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최근 거친 매도세를 보이는 외국인의 주식 투자 흐름도 관건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오전 한때 8,000선을 넘은 이날도 외국인은 5조원 이상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달러-원 하락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꾸준히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은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및 역외 투기적 거래 증가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이 1,499.90원까지 올랐던 지난 13일에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며칠 사이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1,500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이 움직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근래 외국인 주식 매도가 많고 이종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계속 오를 유인이 있다"며 "증시가 좋지 않아 1,500원 위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고레벨은 이제 구조적 변화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의 환율 레벨은 구조적 변화 측면에서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수급 요인이 단순히 원화의 약세를 지지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 사태가 5월을 넘어 지속될 경우 달러-원 환율은 1,500원을 넘어 1,600원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반대로 사태가 진정되면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란 전쟁이 종료되면 하반기 달러-원이 평균 1,440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해외주식 상황에 따라 수급이 쏠릴 경우 일시적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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