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막오르는 '워시 시대'…트럼프 압박 얼마나 견뎌낼까
  • 일시 : 2026-05-17 14:58:24
  • [뉴욕채권-주간] 막오르는 '워시 시대'…트럼프 압박 얼마나 견뎌낼까

    연준 내부 인플레 우려 커져…정치에 흔들리면 '기대 인플레' 불안정 위험

    이란 전쟁·글로벌 재정 우려 등 초반부터 험난한 대내외 환경 직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채권시장은 우선 영국 국채(길트)를 필두로 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지속될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해법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국제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의장 취임 선서만을 남겨 놓은 케빈 워시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시대가 본격 시작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를 많이 내릴' 의장을 찾던 끝에 지명된 워시지만, 대내외 환경은 험난하기만 한 게 사실이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반대표가 3명이나 나온 점이 잘 보여주듯이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쩍 커졌다. 차기 의장 워시가 초반부터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인다면 내부 반발로 인해 리더십이 흔들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할 경우 워시가 이를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준 의장이 취임 초부터 정치적 압박에 흔들린다면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만 근본적 성향을 따지자면 워시는 매파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워시는 연준 이사 시절 맞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놓지 못했었다.(지난 1월 31일 송고된 '[케빈 워시 연준] 리먼 파산 다음날도 인플레 걱정…'초강경 매파' 이력' 기사 참고)

    워시는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 때도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며, 연준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신의 통화정책 철학을 재확인한 바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 대비 23.90bp 급등한 4.5950%를 나타냈다. '상호관세 충격'이 있었던 작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오름폭으로, 작년 1월 이후 최고 주간 종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750%로 18.80bp 올랐다. 4주 연속 오른 끝에 4.0% 선을 넘어섰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5.1200%로 18.40bp 높아졌다.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완연히 웃돌게 됐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2.00bp로 전주대비 5.10bp 벌어졌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채권시장에 악재가 쏟아진 한 주였다. 정국 불안 속에 길트가 투매 양상을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 속에 다시 급등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모두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 막판으로 가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의 약세 동조화에 한층 모멘텀이 붙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데이터 출처: CME 홈페이지.(15일 뉴욕 장 마감 직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를 살짝 넘어섰다. 10% 중반대였던 전주대비 대폭 높아진 것으로, 작게나마 연내 금리 동결 베팅을 앞서게 됐다.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50%를 약간 밑돌게 된 가운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0.4%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졌다.

    ◇ 이번 주 전망

    미국 경제지표 일정은 평소보다 한산한 편이다. 주택건설업협회(NAHB)의 5월 주택시장지수(18일), 4월 잠정주택판매(19일), S&P 글로벌의 5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1일),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1일) 정도의 데이터가 나올 예정이다.

    20일 공개되는 4월 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는 인식에 더 무게를 실어줄 가능성이 있다. FOMC 성명에서 '완화 편향'(easing bias)을 제거해야 한다는 참가자가 반대표를 던진 3명 외에 얼마나 더 있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올해 FOMC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앞서 4월 FOMC 성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非)투표권자 중 반대가 많았음이 드러난다면 금리 인상 선회 베팅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두 번 모습을 드러낸다. 월러 이사는 19일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하고, 22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밖에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19일), 마이클 바 이사(20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1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트는 당분간 글로벌 채권시장의 '핫이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영국 총리를 노리는 집권 노동당의 내부 경쟁은 내달 중순경으로 예상되는 메이커 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나와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적극 재정을 강력히 옹호하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은 이번 주 메이커 필드 지역구 당원들에 의해 공식 후보로 추대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버넘 시장이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은 50%를 웃돌고 있다.

    재정 악화 우려에 특히 민감한 모습을 보여온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6.0% 선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6.0% 상향 돌파가 현실화하면 매도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18일부터 이틀 동안 회의를 갖는다. 글로벌 금리 상승을 논의할 것이라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예고했지만, 공동의 대응 방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 재무부는 오는 20일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다음 날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190억달러어치 입찰이 뒤를 잇는다.

    지난주 치러진 3년물과 10년물, 30년물 입찰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높게 발행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국채 이표채(쿠폰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지는 20년물 입찰 결과에 평소보다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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