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미워도 기회 1번 더 준다는 트럼프…채권·달러↓주식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장 막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매수세가 유입되자, 낙폭을 줄이며 혼조로 마무리됐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재개 가능성까지 고려하던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보류' 발언에 대체로 '전약 후강' 흐름을 보였다.
미 국채 금리가 높은 흐름을 유지하자 반도체 종목을 포함한 기술주는 대체로 힘을 잃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5.95%), TSMC(-2.08%), ASML(-1.96%), 엔비디아(-1.33%)는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장중 꺾이면서 국제유가가 급반등하자 미 국채금리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오후 장 후반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한다는 발표를 전격 내놓자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강세 압력이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달러는 파운드 강세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보류하는 등 종전 합의 기대감이 되살아나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는 차기 총리로 유력한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측이 시장 예상과 달리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장중 되돌림을 겪으면서 급등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양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전쟁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1분께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란과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군에 내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진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즉각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95포인트(0.32%) 오른 49,686.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45포인트(0.07%) 밀린 7,403.05,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41포인트(0.51%) 떨어진 26,090.73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행 상황에 시장의 눈이 다시 집중됐다.
이날 시장의 주된 관심사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지 여부였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해법이 도출되지 못하자 미군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란이 미국에 수정된 종전안을 제시하면서 잠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기도 했으나 이내 매도 우위로 돌아갔다. 트럼프가 이란의 수정안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낸 영향이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의 수정 종전안에 대해 백악관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가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군사 선택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또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측 제안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그들은 곧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그간 상승폭이 컸던 자산 위주로 투매가 나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 중 낙폭을 4.23%까지 벌리기도 했고 나스닥 지수도 1.36%까지 하락폭을 넓혔다. 그간 소외됐던 다우 지수 정도만 약보합으로 버텼다.
위험 회피 심리가 우위였던 분위기는 오후 늦게 뒤집혔고 주가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가 이란과 진지하게 협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19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습도 유예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에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 및 그 외 지역 국가들도 수용 가능한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WEBs인베스트먼츠의 벤 풀턴 최고경영자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긍정적 진전이 없다면 증시는 향후 심각한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이 1% 이상 올랐다. 기술은 1% 가까이 하락했다.
필리 지수는 반도체 설비 증설이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게이트의 데이브 모슬리 최고경영자는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급증하는 수요를 제때 맞추기 어렵다고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에 시게이트의 주가는 6.87%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6% 떨어졌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5% 이상 밀렸다.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전통산업주와 경기순환주로 흘러들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가 2% 안팎으로 올랐고 홈디포와 P&G, 코카콜라 등 식품 및 유통업도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6.9%로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48.7%에서 54.2%로 상향 조정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1포인트(3.31%) 밀린 17.82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70bp 상승한 4.62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900%로 0.6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470%로 1.90bp 올라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20bp에서 53.3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관련 발표는 오후 3시 1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디미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고 밝힌 뒤 "내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진행하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즉각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전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발표 이후 미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2~3bp 정도 레벨을 낮췄다. 2년물은 강세로 전환했다. 10년물과 30년물은 보합권에 들어섰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까지는 내리막을 걸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영국 국채(길트) 금리 급등세도 진정 양상을 나타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이전과 달리 이란산 원유에 가하는 제재에 대한 한시적 면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한때 2.6% 남짓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란이 수정 종전안을 제시했지만 백악관은 이 제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악시오스의 보도가 나오자 유가는 상승 반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폭탄을 통한" 협상을 계속 해야 할 것이라면서 "실제 많은 진전은 없다.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WTI는 오후 장 들어 반등 기울기가 가팔라진 끝에 전장대비 3.07% 급등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뒤에는 1% 미만으로 오름폭을 크게 축소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혼란스러운 급변을 겪고 있다"면서 "이 상황의 끝을 볼 때까지 큰 확신은 없으며, 그때가 돼야 정말 랠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수익률 상승 쪽으로 위험이 기울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머니마켓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매파적인 전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하락했다"면서 "이러한 약세 가격 재산정은 듀레이션을 추가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길트 수익률은 대체로 한 자릿수의 후반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재정 우려에 민감한 길트 30년물 수익률은 5.7538%로 전장대비 9.98bp 낮아졌다.
영국 차기 총리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의 대변인은 이날 버넘 시장이 총리가 되더라도 레이철 리브스 현 재무장관의 재정 준칙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한 외신을 통해 밝혔다. 대변인은 아울러 버넘 시장이 재정 준칙 적용 대상에서 국방비를 제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다소 높은 5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장 50% 부근에서 40% 후반대로 낮아졌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88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775엔보다 0.112엔(0.071%) 상승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투기 세력의 움직임 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25달러로 전장보다 0.00310달러(0.267%)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300달러로 0.01114달러(0.836%) 급등했다.
버넘 시장의 대변인은 버넘 시장이 총리직에 오르더라도 재정 준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한 외신을 통해 밝혔다. 재정 건전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 보도에 전장 대비 1%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앞서 버넘 시장은 지난해 9월 "우리는 채권시장에 종속된 상태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며 재정을 경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에 파운드는 지난주 버넘 시장이 차기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자 급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016으로 전장보다 0.277포인트(0.279%)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대체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추이에 따라 움직였다.
달러는 런던 거래 막판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해 제재를 한시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의 보도에 유가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란의 수정 종전안에 대해 미국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이란의 그의 요구를 상당수 거부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 있는 양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전쟁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 해제가 '무료'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상승세를 타던 달러를 다시 돌려세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즉각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추가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으로 유가는 상승 폭을 줄였고, 달러인덱스도 파운드 강세 속 99선 안팎으로 굴러떨어졌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의 엘리 하다드 시장 전략가는 "현재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여전히 시장의 지배적인 동인"이라며 "글로벌 원유 재고라는 완충 장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황의 명확한 종료 시나리오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94위안으로 전장보다 0.0157위안(0.230%)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4달러(3.07%) 높은 배럴당 10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3거래일 연속 오른 끝에 종가 기준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 초반 2.6% 남짓 급락하다가 상승 반전했다. 종가 산출을 앞두고는 오름폭이 더 가팔라졌다.
이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수정 종전안을 제시했지만 백악관은 이 제안이 의미 있는 개선이 아니며 불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의 새 제안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한 문구는 늘어났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기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양도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은 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폭탄을 통한" 협상을 계속 해야 할 것이라면서 "실제 많은 진전은 없다.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악시오스에 귀띔했다.
이에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이전과 달리 이란산 원유에 가하는 제재에 대한 한시적 면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란의 상응 조치 없이 "무료"로 제공되는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날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화의에 참석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고 있으며 몇주 분량밖에 남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략비축유 방출이 하루 250만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했지만 이는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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