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국채 30년물 금리 19년만에 최고…주식·채권↓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9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파장이 일었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고금리 부담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보류했음에도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가 잇따르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는 파운드와 캐나다달러 약세 속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세와 맞물리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엔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 수장이 일제히 구두 개입성 발언을 했지만, 달러 강세에 그 효과가 일부 희석됐다.
뉴욕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보류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82% 하락한 배럴당 107.7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0.73% 내린 111.28달러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최대 다음 주 초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줄 수 있는 시한이 "이틀이나 사흘 정도"라면서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 그 정도다. 다음 주 초일 수 있다. 제한된 시간"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2.24포인트(0.65%) 밀린 49,363.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9.44포인트(0.67%) 떨어진 7,353.61, 나스닥 종합지수는 220.02포인트(0.84%) 내린 25,870.71에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30년물 금리는 장 중 5.197%까지 뛰며 2023년 10월 기록했던 전고점을 돌파했다.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로써 약 3년 사이 30년물 금리는 5.2%에 육박하는 레벨을 두 번이나 터치하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뉴노멀'로 자리 잡았던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
월가에선 30년물 금리가 5% 중반은 물론 6%도 가시권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쟁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장기물 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6%를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금리가 4% 미만으로 떨어지리라 예상한 비율은 20%에 불과했다.
미국 정부의 채권 중 가장 만기가 긴 30년물의 금리가 5% 중반 레벨에 안착하면 수많은 금융기관의 투자전략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주체인 주요 연기금의 연간 목표 수익률은 명목 기준 통상 5~7%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가 30년간 5% 중반대 금리를 고정으로 준다면 연기금처럼 '알파'가 최우선 목표가 아닌 투자기관은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들은 더 많은 자산을 장기물 국채에 할당하게 되고 그만큼 위험자산에선 자금을 뺄 유인이 커진다. 위험자산 시장으로선 수급에 불안 요소가 생긴 것이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전략 총괄은 "미국 주식이 현재 국채 시장의 약세 흐름을 버텨낼 수 있는지가 이번 채권 매도세의 진짜 리트머스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몇 주 내로 30년물 금리가 5.25%에 도달하게 되면 주식 가치도 더 지속해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에너지가 1% 이상 올랐고 소재는 2% 넘게 떨어졌다. 산업과 금융,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도 1% 이상 밀렸다.
미국 가정용품점 홈디포는 1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1% 가까이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으로 끝났다.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 AMD는 완만하게 하락한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인텔은 2% 이상 올랐다. Arm은 3%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들도 강보합의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월마트와 버라이즌 등 경기방어 성격의 종목은 강세를 보였고 일라이릴리는 3%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41.1%로 반영됐다. 50bp 인상 확률도 전날 11.3%에서 14.9%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금리 인상 확률은 40.3%의 동결 확률을 웃돌기 시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4포인트(1.35%) 오른 18.06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50bp 상승한 4.668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250%로 3.5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810%로 3.40bp 올라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30bp에서 54.3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횡보 양상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에 진입한 뒤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5년물과 10년물을 중심으로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 거래(블록딜)가 연속적으로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30년물 금리는 오전 장중 5.1970%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7년 여름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본격화하기 직전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전 미 국채금리가 정점을 가리켰던 시기다.
30년물 금리는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로 50bp 넘게 높아졌다. 이날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장중 기준 각각 작년 1월 및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베일 하트먼 미국 금리 전략가는 "중동에 대한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사람들은 듀레이션 위험을 추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도세가 연장되고,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에 새로운 수익률 고점이 형성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시펀드의 자히르 안와리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위해 군사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은 투자심리를 개선했다면서도 "외교적 진전에 대한 불확실성과 긴장 재발 위험이 여전히 시장을 조심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최대 다음 주 초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줄 수 있는 시한이 "이틀이나 사흘 정도"라면서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 그 정도다. 다음 주 초일 수 있다. 제한된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 국채금리는 오후 들어 레벨을 다소 낮추다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다시 약간 고개를 들었다. 신문은 미국과 협상에서 이란의 입장이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분쟁의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중재국들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오후 3시 기준 거래량은 최근 20일 평균보다 45%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장 초반 민간고용 정보업체 ADP는 지난 2일을 끝으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고용 예비치가 주당 평균 4만2천25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3만3천명)보다 모멘텀이 강해진 것이다.
미 재무부는 다음 날 20년물 국채 16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0년물은 미 국채 이표채(쿠폰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지는 편이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최근 장기채권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0년물 입찰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8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10%포인트 정도 낮은 40% 초반대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후반대까지 높아졌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0.5%에 그쳤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168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8.887엔보다 0.168엔(0.106%)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은 엔화 안정을 위해 구두 개입을 연이어 시행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회담 후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은 강하며,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후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도 외환시장에 대해 "필요하다면 단호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엔 환율은 두 장관의 발언에 장중 158엔대 중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308로 전장보다 0.292포인트(0.295%) 높아졌다.
달러는 뉴욕장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높은 국제 유가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고, 달러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려 줄곧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1970%까지 상승하며 지난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1% 선을 돌파했고, 달러인덱스도 한때 99.434까지 올라갔다. 달러인덱스의 경우 지난 달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파운드와 캐나다달러가 약해진 것도 달러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후 일본 재무상의 구두 개입으로 엔이 강해지자 달러인덱스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 주로 99.2~99.3에서 움직였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이란과 미국 간 협상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향후 며칠 내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긴장 재고조가 없더라도 달러인덱스는 99.50을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EB의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인 비야느레 실드로프는 "우리가 보기에는 미국과 이란 간 실질적인 진전은 없으며, 양측 모두 기존 요구사항을 고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63달러로 전장보다 0.00462달러(0.396%)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56%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004달러로 0.00296달러(0.220%) 내려갔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 1분기(1~3월) 실업률은 5.0%로 시장 전망치(4.9%)를 상회했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외환 전략가는 "(어제) 파운드의 안도 반응은 오늘 아침 예상보다 훨씬 약한 노동시장 자료 발표로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49캐나다달러로 전장보다 0.0008캐나다달러(0.058%) 올라갔다.
캐나다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8%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3.1%)를 하회했다.
데자르댕의 로이스 맨데스 거시전략 총괄 책임자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재발 악몽에 시달려온 캐나다 통화정책 당국자들은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89달러(0.82%) 낮은 배럴당 10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이후 기준물은 7월물로 교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회장 공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최대 다음 주 초까지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 줄 수 있는 시한이 "이틀이나 사흘 정도"라면서 "아마 금요일이나 토요일, 일요일 그 정도다. 다음 주 초일 수 있다. 제한된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였다면서 작전을 개시했다면 "지금, 이 순간 실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장 후반께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동 국가들의 요청을 수용해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한 바 있다.
WTI는 오전 장중 몇 차례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다음 주 초' 발언 이후에는 내림세를 유지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원유 재고 소진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상당량의 원유가 (공급) 차단 상태이고, 역내 인프라 시설이 공격 표적이 된 상황에서 우리는 협상이 타결되거나 또 다른 군사 행동이 발생할 때까지 그저 숨을 죽이고 있을 뿐"이라면서 "꽤 중대한 양자택일의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루이벤은 원유 리서치 헤드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로 한 달이 지날 때마다 올해 말 유가는 배럴당 10달러씩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