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수급시대…환율 상관관계 변화 속 최대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외환시장을 둘러싼 지형 변화에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과거 환율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 아니었던 변수들이 이제는 핵심 변수로서 환율을 움직이는 모양새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반기 보고서에서 "과거 대비 대내외 자금 유출입의 달러-원 환율 영향력이 높아진 환경"이라며 "대내 수급 여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경로가 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율 움직임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들과 환율 간의 상관관계에 변화가 엿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시장 유입,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환율과 가장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일정한 패턴이 보이지 않았거나 반대로 움직였던 변수였으나 이제 환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변수가 된 것이다.
즉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할수록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고, 내국인이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설수록 환율이 오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얘기다.
지난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달러-원 환율 동향을 가장 잘 설명해줬던 변수 중 하나였던 한미 금리차는 2025년 이후 마이너스 상관관계로 돌아섰다.
양국 금리 격차가 달러-원 환율 오름세와 방향을 같이 했으나 2025년부터는 이런 연결 고리가 깨진 모습이다.
수출 증가율과 경상수지 역시 작년부터 환율 상승과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고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도 연구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돼도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민간 중심의 해외 자산 투자 확대와 고령화에 따른 저축 증가 등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판단이다. 해외로의 자본 유출로 인해 환율이 뛰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게 분석 결과다.
실제 이런 현상을 반영해 정부도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와 환 헤지 상품 매입에 세제 혜택을 주는 환율 안정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해외로 나간 자금이 국내로 회귀하도록 유도하고 나가더라도 환 헤지를 병행하도록 하겠다는 셈법이다.
한편, 전통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달러 인덱스와 상관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서 2024년 사이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웠던 데서 0.5 아래로 낮아졌으나 설명력은 2025년 이후에도 유지됐다.
일례로 전날 하락세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가 조단위로 주식을 투매하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 곡선을 그리자 결국엔 오르막을 걸었다.
상관관계가 높은 달러 인덱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동향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달러화 움직임과 외국인의 주식 매도, 즉 수급이 동시에 개선되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달러 인덱스는 최대 현안인 중동 리스크와 국제유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까지 모두 반영하는 변수이므로 달러-원 환율이 이를 거스르기란 쉽지 않다.
또 외국인 주식 투매가 워낙 거센 까닭에 방향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섭게 주식을 팔고 있다"면서 주가 상승세가 막히고 달러-원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미국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 달러-원 환율이 낮아지기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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