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환율 1,500원에 "원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 일시 : 2026-05-20 14:34:24
  • [뉴노멀] 환율 1,500원에 "원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달러-원 환율 1,500원이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는 것일까. 환율이 한 달여 만에 다시 1,500원을 웃돌면서 이 같은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환율 급등을 쏠림의 결과로 해석하면서 일시적으로 중첩된 악재들이 해소되면 환율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1,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1,513.40원을 기록하면서 4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7일 1,440원대까지 내렸던 환율은 이후 외국인 대규모 주식 매도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올라 15일 1,5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적 충돌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 일각에서는 이 수준이 뉴노멀로 고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3천500억달러의 대미투자를 이행해야 하는 점,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초과한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통해 해외 자산을 늘려야 하는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여기에 글로벌 고유가와 미국 고금리 장기화 전망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했다.

    이를 두고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환율이 올라갈 요인들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환율 수준이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된 만큼 1,500원을 뉴노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우리나라 정부부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오히려 미국의 부채 누증이 중장기적인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실질실효환율 기준 원화는 현재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가 완화되고 향후 유가까지 안정화할 경우 수급 쏠림이 완화하며 1,400원대 초반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급등을 수급 악화 탓으로 풀이하면서 "환율 상승에도 덜 풀린 외화예금이나 환율 일중 변동 폭 추이를 봐도 쏠림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제성장률 개선 폭이나 경상수지를 보면 한국이 신흥국 가운데 상위인 만큼 현재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느낌이 강하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헤지 비율 상향에 내년 초 외화채 발행도 논의 중인 국민연금이 등판하면 상단이 막힐 것"이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와 세계국채지수(WGBI) 등 인바운드 자금 유입 기대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하반기 내내 이어진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1,500원은 상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KB국민은행은 행태균형환율(BEER) 모형을 활용해 5월 적정 환율을 1,288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환율이 200원 이상 오버슈팅한 셈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전날 발표한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2026~2027년으로 한정해 보면 한국의 성장 전망 개선이 뚜렷하고, 성장률 컨센서스를 반영하면 현재 환율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지표를 통해 살펴본 결과로도 원화 가치는 상당 수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연말까지 달러-원이 1,390~1,530원 범위에서 하락 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4일 최근 환율 변동성이 경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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