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틀'로는 어렵다…중소형증권사 품은 외시협
  • 일시 : 2026-05-20 15:50:33
  • '기존의 틀'로는 어렵다…중소형증권사 품은 외시협

    24시 환시·외환 거래 경로 다변화 속 '시의적절' 행보 평가

    신현송도 비은행권 위험 대응 강조…원화 국제화에 발맞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4시 거래를 앞두고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가 회원사 문턱을 낮춘 것은 비은행권의 역할이 주목받는 시대 변화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은행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외환시장의 '논의 테이블'이 증권사와 수탁은행,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중개사 등 비은행·비전통 참가자까지 넓어지고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시협은 회원사 가입 기준을 완화하면서 11개 기관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신규 회원은 국내은행 1곳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3곳, 중개사 2곳, 증권사 5곳이다.

    중개사 1곳이 스와프중개사 순번제 원칙에 따라 퇴출되면서 외시협 회원사는 기존 46개 기관에서 56개 기관으로 불어났다.

    유관기관과 외환당국을 제외하면 총 증권사 14곳, 은행 34곳, 중개사 4곳으로 구성된다. 외시협 내 증권사의 비중도 기존 20% 수준에서 25% 안팎으로 높아졌다.

    undefined


    ◇문턱 낮추며 커진 외시협…증권사 참여도 단계적 확대

    그간 외시협은 단계적으로 문호를 넓혀왔다.

    외시협은 지난 2016년 회원사 가입 요건을 거래량 기준 시장점유율 2%에서 1%로 완화했다. 당시 외시협 참여 기관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을 포함해 31곳이었다.

    이후 일부 외국계기관과 증권사, 중개사 등이 새 회원사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18년에는 노무라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 KIDB가 새 회원사로 들어오면서 외시협 회원사가 37곳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삼성증권과 KB증권, 트레디션이 합류해 회원사가 42곳으로 확대됐고, 증권사 회원도 7곳으로 늘었다.

    증권사의 외시협 참여는 꾸준히 늘었지만, 실제 외환시장 구조개선 논의에서는 은행권 중심 구조가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2023년에는 외환시장 선진화 논의 과정에서 증권사 등 일부 기관의 참여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외시협에는 44개 기관이 가입돼 있었다. 이 중 증권사는 8곳이었지만, 선진화 관련 실무 논의는 대체로 외시협 제도개선위원회에 소속된 은행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시협은 이후 '대표성 확대'에 속도를 냈다.

    2024년에는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앞두고 수탁은행과 RFI, 증권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운영위원회 구성을 확대했다.

    특히, 이번 회원사 확대는 외시협 전체의 참여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올해 외시협은 회원사의 직전 1년 거래실적 기준을 은행 1%, 증권사 등 기타기관 0.5%에서 업권 구분 없이 모두 0.1%로 낮췄다. 과거보다 낮은 거래실적을 가진 기관도 외시협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문턱을 크게 낮춘 셈이다.



    ◇외환 거래 경로 다변화…비은행권 중요성↑

    외시협의 회원사 확대는 금융시장에서 비은행권의 역할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과거 외환시장은 국내은행과 외은지점이 주도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권사를 통한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등 외환 수급 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다.

    증권사가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와 국내 투자자의 해외자산 투자를 연결하는 주요 창구인 만큼,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 증권사·중개사 등 비은행권의 역할은 더 부각될 수 있다.

    정책 당국도 비은행권과 관련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21일 취임사에서 기존의 틀만으로는 금융시스템 위험을 충분히 파악하고 대응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비전통 금융상품의 분석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은행 부문을 적극 활용해 거시건전성 관련 조기경보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한 현물환 거래와 수출입업체의 수급 물량이 달러-원 환율에 주요 변수였으나, 이제는 개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 증권자금, 커스터디, RFI, 알고리즘 매매와 야간거래 등 다양한 경로를 함께 살펴야 한다.

    가격 형성과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은행권의 역할이 크지만, 시장 운영과 리스크 관리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증권사·중개사 등 비은행권의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비은행권 회원사 확대가 곧바로 외시협 내 의사결정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외시협 운영위원회와 일반 회원사의 역할에는 차이가 있다. 실제 운영위 구성에서도 거래 규모와 시장 기여도 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외시협이 거래량 기준을 낮춰 일반 회원사 문호를 넓힌 것은 24시간 거래 체제와 원화 국제화 시대에 맞춰 시장 개방도를 높이고, 다양한 외환시장 참가자의 대표성을 보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은행 중심이었던 외시협이 증권사와 중개사 등 비은행권을 폭넓게 끌어안으면서 서울환시 소통 창구도 한층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jykim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