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급등…글로벌 매도세 진정 속 유가 급락·입찰 양호
트럼프 "최종 단계" 발언에 WTI 5.7%↓…기대 인플레도 후퇴
20년물 입찰, 시장 예상 수익률에 부합…英 국채금리 두자릿수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장단기물 모두 크게 올랐다. 약세 분위기에 모처럼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국채가격을 끌어올렸다. 비인기물로 꼽히는 미 국채 20년물 입찰이 양호한 결과를 보인 것도 강세 재료로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9.90bp 급락한 4.569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380%로 8.7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1150%로 6.6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4.30bp에서 53.10bp로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에 진입한 뒤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이를 따라가는 양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그는 이날 앤드루스 기지에서 코네티컷행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이란과 협상에 대해 "최종 단계"라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다시 만나서는 이란과 협상 추이를 묻는 질문에 "정말 경계선 바로 위에 있다. 믿어도 된다"고 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장 대비 5.89달러(5.66%) 하락한 배럴당 9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기준물이 100달러 선 아래에서 마감된 것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유가를 따라 내리막을 걸었다. 10년물 BEI는 2.44% 부근까지 밀리면서 약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SEI인베스트먼트의 팀 사우르멜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수익률과 채권 시장 매도세가 심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주목하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렀다"면서 "수익률 수준이 높아지면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비용이 조금 덜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치러진 일본 국채(JGB) 장기물 입찰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은 거의 대부분 구간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점이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3.3%에서 0.5%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3.0%)도 밑돈 결과다.
오후 들어 치러진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익률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60억달러 규모 신규 발행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5.122%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883%에 비해 23.9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55배로 전달 2.68배에서 낮아졌다. 이전 신규 발행 6회 평균치인 2.42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일치했다. 시장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1986년 발행이 중단됐다가 팬데믹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재도입된 20년물은 이표채(쿠폰채) 중 인기가 가장 떨어지고, 거래도 가장 적은 편이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자 이날 20년물 입찰 결과에 관심이 커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장보다 10%포인트 남짓 높은 50%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후반대에서 40% 후반대로 낮아졌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6%를 나타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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