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고민되는 종전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490원대에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1,400원대로 복귀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합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넘어졌던 기억이 있어 낙폭은 제한될 공산이 크다. 종전을 확신할 단서가 나와야 1,490원 아래로 향하는 움직임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의구심을 완전히 거둘 수 없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는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문 마무리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종 합의문 초안 발표를 위해 파키스탄 인사가 이란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 임박 기대에 불을 지폈다. 그는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경계선(borderline) 바로 위에 있다면서 이란의 답변을 며칠 더 기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란이 모두 서명할 종전 의향서가 준비되고 있다고 전해 종전 합의 기대를 키웠다. 이란 역시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종전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더는 물러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이므로 며칠 내 합의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에 달러 인덱스는 99 부근으로 내려왔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뉴욕증시는 환호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1%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08%와 1.54%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9% 뛰었다.
되살아난 위험 선호 심리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 것도 달러-원 하락 기대에 힘을 보탠다.
간밤 양측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 찬반투표 절차만 남은 상태다. 총파업은 유보됐으며 노조 투표만 통과되면 노사갈등이 종지부를 찍는 수순이다.
반도체주 매도의 빌미가 됐던 요인이 해소되며 주가가 반등할 태세인 것은 외국인 투자 심리 변화와 달러-원 하락 기대를 키운다.
관건은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거래일 동안 내다 판 주식 규모가 44조원이다. 코스닥, 넥스트레이드까지 감안하면 총 49조7천억원으로 50조원에 가깝다.
코스피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평가되지만 대규모 커스터디 달러 매수를 유발하는 움직임이다.
주가 반등을 더 좋은 차익실현 기회로 보고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 매도를 이어간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워낙 꾸준히 주식을 팔아온 만큼 당장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지만 매도세가 꺾이는 등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상단이 제한됐는데 추격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원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1998년 2월 이후 28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전년 대비로는 6.9% 뛰어 2022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이날 5월 1~2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한다. 질주하는 수출 현황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5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서울장 종가 대비 10.10원 하락한 1,49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96.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06.80원) 대비 9.2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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