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팬데믹 때 "가슴 찢어져" 토로…'휴머니스트' 파월의 우여곡절
  • 일시 : 2026-05-21 09:51:31
  • [ICYMI] 팬데믹 때 "가슴 찢어져" 토로…'휴머니스트' 파월의 우여곡절

    취약계층 고통에 높은 공감능력…'고용 우위' 프레임워크로 이어져

    "인플레 일시적" 오판과 무관치 않아…트럼프 재집권에도 영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를 8년 넘게 이끌어온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케빈 워시 차기 의장이 취임 선서를 하면 평이사 신분이 된다.

    파월 의장 본인은 부인하지만 사법 수사로까지 확대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연준에 계속 남는 결단을 내렸다는 게 대체적 해석이다.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는 전통을 어기게 된 셈이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말 그대로 '우여곡절' 같은 세월이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해야 했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으로부터는 수시로 모욕적인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임기 막판에는 이란 전쟁이 터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2022년 6월부터 네 번 연속으로 75bp씩 금리를 올릴 정도로 강력한 긴축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임기 전체적으로는 노동시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비둘기파적 면모를 보일 때가 많았다. 이에 금융시장은 고용지표가 냉각 조짐을 보인다 싶으면 재빠르게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가격에 반영하곤 했다.

    파월 의장은 팬데믹 발발 직후에는 취약계층의 고통에 크게 공감하는 '휴머니스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6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충격으로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의 실업이 특히 크게 증가했음을 언급하면서 "가슴이 찢어진다(heartbreaking)"고 토로했다. 무미건조한 화법을 구사하는 게 보통인 중앙은행가의 표준에서 상당히 벗어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가동하는 가운데 연준이 그해 8월 '유연한 평균 인플레이션 타겟팅'(FAIT, Flexible Average Inflation Targeting)을 도입하면서 파월의 '고용 회복' 의지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완만한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은 허용한다는 FAIT는 사실상 물가보다 고용을 더 우위에 둔 통화정책 프레임워크였기 때문이다.

    FAIT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역사적 오판을 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고용에 치우친 프레임워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느리게 했다는 비판은 연준 내부에서도 제기됐었고, FAIT는 유명무실 상태에 있다가 결국 작년 8월 폐기됐다.(지난 2024년 12월 3일 송고된 '[ICYMI] 파월 겨냥했을까…월러, 현행 프레임워크 통렬 비판'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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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의장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525bp나 금리를 올리는 긴축을 단행했지만,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려놓지는 못했다. 실업률이 오르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하자 2024년 9월부터는 예방적 차원에서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2% 목표를 밑돈 것은 2021년 2월(1.8%)이 마지막이었다.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이 5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2020년 11월 대선에서 패배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데도 영향을 준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파월의 오판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고 할 수도 있다.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의 장기화 속에 연준은 다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20일 공개된 지난 4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과반수(majority)"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2%를 끈질기게 웃돈다면 어느 정도의 정책 긴축(some policy firming)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 차기 의장은 내달 FOMC(16~17일)에서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게 된다. 연준 내 다수가 원하고 있는 FOMC 성명에서의 '완화 편향' 제거가 워시의 첫 번째 결정일 수도 있게 됐다.(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3시 57분 송고된 '4월 FOMC, '매파적 반대' 더 많았다…"과반수 정책 긴축 언급"(상보)' 기사 참고)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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