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대 고환율에 '선물환 개입설'…스팟 영향엔 갑론을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학성 기자 =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수단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1,500원대 고환율을 낮추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선물환 시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를 유지하고, 미 국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전일 달러-원 환율은 한때 1,510원선도 상향 이탈했다.
고환율 국면이 길어질수록 당국은 달러-원 환율을 하향 안정화 하면서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물환 개입, 어떻게 스팟에 영향 주나
시장 참가자들이 거론하는 선물환 개입은 당국이 현물환(스팟)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도하는 대신, 선물환이나 NDF시장에서 달러 매도 압력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선물환율이나 NDF환율이 낮아지면 역외와 은행권의 환율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거래 상대방이 포지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달러 매도 압력이 현물환시장에도 전이될 수 있다.
특히 NDF시장은 실물 달러의 이동 없이도 환율 기대와 역내 개장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현물환시장 개입보다 외환보유액 감소 부담이 덜 부각되는 수단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현물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도하는 개입보다 환율 레벨을 즉각 낮추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실제 스팟에 전이되는 정도도 거래 구조와 상대방의 헤지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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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환 개입설'에 엇갈린 평가
A은행 FX딜링룸 관계자는 최근 외환당국이 현물환보다 선물환시장을 통해 개입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는 "스팟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면 외환보유액 감소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반면, 선물환 시장을 활용하면 간접적으로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선물환·NDF시장을 통한 당국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다.
B은행 관계자는 "확실치는 않지만 당국이 선물환시장이나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을 통해 개입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알고 있다"며 "공개된 정보가 아니다 보니 사람들마다 얘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 입장에서는 현물환이든 선물환이든 NDF든 결국 달러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딜러들은 선물환·스와프 거래가 스팟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C은행 스와프딜러는 "스팟에는 전혀 영향이 없는 것 같고, 스팟에서 (개입이) 나와야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스와프는 어차피 사고파는 거래라서, 금리 차이를 보고 들어가는 시장이라 큰 영향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셀앤바이, 외환보유액 부담 줄일까…해석 분분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방식은 '셀앤바이'(sell and buy) 거래다.
셀앤바이는 현물환을 매도하고 선물환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 시점에는 현물 달러가 시장에 공급되지만 만기 시점에는 달러를 되사는 선물환 계약이 뒤따른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는 환율 변동성 억제가 목적일 때는 현물시장 개입이, 달러 유동성 공급이 목적일 때는 스와프시장 개입이 일반적으로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도 시장 안정화 조치와 맞물려 움직인다. IMF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잔액은 35억700만달러로 전월보다 10억600만달러 증가했다.
이를 두고 참가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NDF장을 통한 매도 개입 영향으로 선물환 롱포지션이 축소됐지만, 이후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물량이 반영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선물환 포지션 변동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은행권 환헤지, NDF장 개입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에 외환당국의 개입 규모로 단순 해석하기는 어렵다.
거래 시점에 현물 달러가 나가는 만큼 외환보유액 부담을 줄이는 수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D은행 스와프딜러는 "당국이 셀앤바이를 하면 보유고가 줄어든다. 포워드 잔액은 현물 보유고에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는 현물환 환율 레벨을 낮추는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보유고만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리하자면 선물환·스와프시장을 통한 외환당국의 대응은 고환율 국면에서 당국이 활용할 수 있는 보조적 안정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현물환 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과 달리 환율 레벨을 즉각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고, 외환보유액과 선물환 포지션에도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해석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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