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결제망 거래 사상최대…이란전쟁 속 '페트로위안' 일보 전진
  • 일시 : 2026-05-21 14:40:39
  • 위안화 결제망 거래 사상최대…이란전쟁 속 '페트로위안' 일보 전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미국과 서방의 전방위적 금융 제재망에 갇힌 러시아와 이란이 원유 결제 대금으로 중국 위안화를 대거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국제화를 노리는 중국에 결정적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국경간 위안화 지급결제시스템(CIPS)의 일평균 거래액은 9천205억 위안(약 203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란 전쟁 여파가 본격화된 4월 초에는 단 하루 만에 약 4만2천 건의 거래가 몰리며 일일 거래액이 1조2천200억 위안까지 폭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CIPS 거래량의 폭발적 증가는 글로벌 원유 및 에너지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3월 에너지 수출은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한 190억 달러를 기록했고 4월에도 192억 달러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티그룹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지각변동에 힘입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글로벌 '골든 윈도(결정적 기회)'가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했음에도, 정작 이들 국가가 달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석유 구매자들이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버트 호프만 싱가포르국립대(NUS)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달러 시스템에 발을 들일 수 없는 러시아 입장에서 국제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위안화뿐"이라고 설명했다.

    치 로 BNP파리바 자산운용 아태지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도 "러시아와 이란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중국과의 양자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페트로 달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페트로 달러는 세계 모든 원유 거래의 결제 대금을 미 달러화로만 결제하도록 한 시스템으로, 산유국들이 석유를 팔아 번 달러를 다시 미국 금융자산에 재투자하면서 미국 달러가 글로벌 기조통화로서 절대적 패권을 유지하게 만든 근간이다.

    베이징의 싱크탱크 GMF 리서치는 글로벌 원유 시장 내 위안화의 결제 비중을 3%~8%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 결제의 약 80%는 여전히 미 달러화가 굳건히 지키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는 핵심 이유는 중국 당국의 폐쇄적인 '자본 통제'와 취약한 위안화 표시 금융 파생상품 시장 탓이다.

    서방 자본의 중국 내 원자재 선물시장 참여는 여전히 저조하다.

    중국이 자본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위안화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우회로로 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오스트럼 자산운용의 주후르 부스비흐 분석가는 "중국에 원유를 수출한 국가들은 대금으로 받은 위안화 중 남는 자금을 상하이금거래소(SGE) 국제보드를 통해 달러를 거치지 않고 즉시 실물 금괴로 환전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지난해 홍콩에 첫 해외 금 인도 금고를 개설하면서 외국인들이 위안화를 중립 자산인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안전한 탈출구를 열어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CFR)의 벤 스틸 국제경제학 책임자는 "이번 이란 전쟁으로 중국 CIPS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서 완벽히 작동한다는 게 증명됐다"며 "전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안화 결제망을 처음 사용해 본 국가들이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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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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