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기업 발행 줄이는데…LH, 캥거루본드 데뷔로 금리 절감
  • 일시 : 2026-05-22 08:28:45
  • 국내 공기업 발행 줄이는데…LH, 캥거루본드 데뷔로 금리 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호주달러 채권 시장을 찾아 원화채 조달보다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공기업들의 원화채 발행이 녹록지 않아진 가운데 LH는 캥거루본드 시장을 공략해 조달 경쟁력을 드러냈다.

    ◇5억호주달러 발행 성공…글로벌 금리 변동성 돌파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LH는 캥거루본드 프라이싱(pricing)을 통해 5억호주달러(약 5천364억원) 규모의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고정금리 기준 호주 스와프금리(SQ ASW·Semi-Quarterly Asset Swap Rate)에 65bp를 더했다.

    앞서 LH는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65~70bp를 설정했으나 넉넉한 수요를 확보하면서 스프레드를 밴드 하단까지 끌어 내렸다.

    LH는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도 나섰으나 통화 스와프 조건 등을 고려해 해당 만기물은 찍지 않기로 했다.

    LH가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조달이었던 만큼 LH는 지난주 싱가포르와 호주 시장을 직접 찾아 투자자와의 네트워크 확대에 나섰다.

    당시 로드쇼에 참여한 기관들이 이번 발행에 주문을 넣으면서 투자 저변 확대 효과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고조됐으나 LH의 캥거루본드 데뷔전에는 무리가 없었다.

    물론 지난주 후반부터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번 주 프라이싱을 두고 경계감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한 캥거루본드 시장 특성에 힘입어 무사히 조달을 마칠 수 있었다.

    특히 20일 투자수요 확인 과정(IOI) 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 분위기에 제동이 걸리면서 21일 프라이싱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LH의 국제 신용등급은 무디스와 S&P 기준 각각 'Aa2', 'AA' 수준이다. 이번 딜은 ANZ와 크레디아그리콜,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발행 취소 행렬 속 금리 절감…조달처 다변화도

    LH는 이번 발행으로 원화채보다도 낮은 조달 금리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끈다.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원화 시장에서의 공기업 조달 비용이 빠르게 올랐으나 LH는 해외 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드러낸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공기업들이 일부 만기물 발행을 취소하는 등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전력공사(AAA)는 채권 입찰 후 5년물을 제외한 2년과 3년물만 찍기로 했다.

    투자심리 위축에 당시 한전은 당초 발행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까지 발행량을 줄이기도 했다.

    이어 전일 한국서부발전(AAA) 역시 입찰 후 계획했던 5년물 조달을 취소하고 3년과 10년물만 발행했다.

    전일 입찰에 나선 국가철도공단(AAA)과 한국가스공사(AAA), 충청남도개발공사(AA+) 또한 모두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찍기로 하면서 시장 약세 기류를 드러냈다.

    LH는 지난해 유로화 채권 시장으로 발을 넓힌 데 이어 올해는 캥거루본드 데뷔전을 마치면서 조달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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