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네고? 이제는 월말 WGBI…외환시장에 추가된 계절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관련 외국인 투자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 전에 없던 변수가 등장했다.
WGBI 편입 자금이 월말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자 이에 따른 환율 영향도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18일까지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7조7천억원, 약 117억1천만달러다.
WGBI 편입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국고채 매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월말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점이다.
연합인포맥스 채권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 31일 하루에만 국고채를 3조6천603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4월 30일 순매수 규모도 2조4천569억원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주로 월말에 진행되다 보니 대규모 자금 유입이 월말에 집중되는 패턴이다.
이는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 하락을 유발하는 변수로도 작용하고 있다.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전까지 이뤄져서다.
일부 투자 자금은 환 헤지를 수반하지만 헤지 없이 들어오는 자금도 상당 규모로 추정되는 까닭에 달러-원 환율을 끌어 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도 WGBI 자금 유입에 따른 환전이 1조원 이상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외환시장에서 월말은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에 따른 달러-원 하락 압력을 예상하는 시기다.
수출 기업들이 각종 결제와 정산, 회계상 이유 등으로 월말에 집중적으로 환전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월말 네고를 계절적 변수로 인식하고 포지션을 구축해왔다.
당분간은 월말 네고물량 출회뿐 아니라 WGBI 자금 유입에 따른 환전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계절적 변수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WGBI 편입 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이다. 대략적으로 올해 말까지는 월말 WGBI 자금 유입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대만큼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으나 투자자별 상황에 따라 언제 얼마나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이 발생할지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분간 긴장을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이민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채권 자금 패턴을 봤을 때 확실히 월말에 집중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아직은 기대보다는 큰 규모로 유입되지 않는데 편입 초기이므로 외국인들도 상황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편입된 지 벌써 두 달이나 되었으므로 이달 말에는 조금 더 큰 규모의 유입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워낙 거세므로 채권 자금 유입은 환율 상방을 억제하는 재료 정도로 소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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