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 직거래 준비 '킥오프'…연내 개설 목표>
  • 일시 : 2014-07-10 13:33:00
  • <원-위안 직거래 준비 '킥오프'…연내 개설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참가자들과 원-위안화 직거래 준비를 위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당국을 비롯해 외국환 은행과 외환중개사 등은 올해 연말까지 직거래 시장 개설을 목표로 중개 시스템 등 제반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은행 지정과 이들에게 부과할 의무화 혜택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무회의 스타트…직거래 준비 착수

    10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재부와 한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등 외환중개사, 외환시장협의회 회장단인 기업은행을 포함한 외국환은행 등이 전일 저녁 외환시장운영위원회를 열고 위안화 직거래를 위한 준비 사항을 점검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직거래 추진 방침이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첫 회의다.

    정부는 위안화 직거래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과 외환시장 참가자, 산업계 등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외환시장운영위원회는 이중 직거래 시장 개설의 직접적인 실무를 담당해야 할 외환당국과 중개사, 외국환은행으로 구성된 회의체다.

    참가자들은 첫 회의인 만큼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기보다는 과거 원-엔 직거래 실패 사례 등을 바탕으로 위안화 직거래에 필요한 시스템 및 제도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토론했다.

    외시협은 이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 조성 방안을 꾸준히 논의할 계획이다.

    ◇과제 산적…연내 개설 목표로 박차

    당국은 올해 말까지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전일 회의에서도 연말까지 시장 개설을 목표로 제반 사항을 준비키로 했다.

    하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중개시스템 구축 등 기초적인 거래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과거 엔-원 시장 개설 당시는 보이스브로킹 방식을 사용했다. 도쿄 엔-위안 직거래 시장에서도 보이스브로킹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급하게 시장을 열어야 할 경우 보이스브로킹 시스템을 차용할 수도 있겠지만, 달러-원을 비롯한 대부분 외환거래에서 전산망을 통한 거래가 정착된 만큼 전산 중개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시스템 개발과 꼼꼼한 오류 점검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마켓메이커 지정과 운영방식 등도 구체화해야 할 과제다. 마켓메이커는 원하는 가격대에 단발적으로 주문을 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매수와 매도 호가를 제공해야 하면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만큼 이에 상승하는 유인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또 은행이 시장 조성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잔여 포지션에 대한 관리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도 결정해야 한다. 한은 등 당국이 잔여 포지션을 흡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직 없다.

    이밖에 은행간 거래를 위한 일선 은행 차원의 전산망 구축, 호가 규모와 방식 등 풀어가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외환당국의 관계자는 "처음 시도하는 시장이라 당국도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우선 시장 참가자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필요한 점을 찾아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엔-원 당시와 달리 일선 은행들은 위안화 직거래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보면서,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위안화 결제를 할 경우 중국에서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중 무역규모와 흑자를 고려하면 엔화와 달리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위안화 직거래가 시작되면 별도 데스크를 구성해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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