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3억 달러 유로본드 발행 성공…속전속결 조달
  • 일시 : 2022-05-26 07:51:02
  • 산업은행, 3억 달러 유로본드 발행 성공…속전속결 조달

    3년물, 스프레드 T+52.5bp 확정…속도전으로 변동성 극복, 노련미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DB산업은행이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에 성공했다. 매크로 이슈로 시장 변동성이 고조된 데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국에 대한 불안감이 더해진 상황이었지만 발행액의 3배를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는 등 흥행을 거뒀다.

    2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발행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조달 역량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환경 탓에 북빌딩(수요예측) 날짜별로 딜의 성패가 엇갈리고 있다. 달라진 분위기를 고려해 KDB산업은행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준비 작업부터 투자자 모집까지 속전속결로 마쳐 시장 대응력을 드러냈다.

    ◇산업은행, 흥행 대열 합류…시장 포착 빛났다

    KDB산업은행은 전일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같은 날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에서 최대 1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을 모은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KDB산업은행은 기습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아 관심을 모았다. 국책은행과 일부 시중은행이 비대면 로드쇼 등을 진행하지 않고 시장을 찾은 적은 있으나 맨데이트(mandate) 공표 등의 절차조차 없이 발행에 나서는 일은 흔치 않았다.

    변동성 고조 등으로 시장 포착 역량이 중요해지자 재빨리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달의 경우 준비 작업부터 투자자 모집까지의 과정이 채 일주일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내에 성사됐다. KDB산업은행은 꾸준히 시장을 관찰하다 적절한 시기가 포착되자 재빨리 발행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번 발행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신용보증기금이 이번 주 첫 달러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북빌딩에 나서 흥행을 거두기도 했으나 곧바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해 발행사들의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커졌다. KDB산업은행의 북빌딩 전일까지만 해도 조달을 연기하는 해외 발행사가 속속 등장했던 배경이다.

    이튿날에도 불안감은 남아있었지만, 아시아 시장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미사일 도발로 한국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가 드러나면서 국내 발행사의 부담은 커졌다.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에도 KDB산업은행은 과감히 발행에 나섰다. 시장 변동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꾸준한 북한의 도발로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주목했다. 25일(현지 시각) 공개되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판단은 적중했다. 북빌딩에서 발행액을 뛰어넘는 주문을 확보해 무사히 조달을 마쳤다. AA급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과 지속적인 발행으로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쌓아온 점 등이 흥행을 뒷받침했다.

    ◇NIP 한 자릿수로 '뚝'…시장 대응력으로 조달 차별화

    투자 수요에 힘입어 KDB산업은행은 스프레드를 대거 끌어내렸다. 발행 스프레드는 미국 3년 국채금리에 52.5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27.5bp 절감한 수치다.

    관련 업계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유사 만기 유통물 스프레드를 47bp 안팎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이번 발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은 5bp가량으로, 최근 대부분의 발행사가 15~20bp의 NIP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다.

    속도전으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한 셈이다. KDB산업은행은 꾸준한 발행으로 조달 노하우를 쌓아온 데다 지속해서 시장을 관찰해왔던 터라 발행 결정 후 빠르게 관련 절차를 마칠 수 있었다.

    통상 공모 한국물 발행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이처럼 빠르게 외화채 조달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정도뿐이다.

    KDB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미즈호증권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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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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