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금통위, 매파적이나 예상한 수준…FX스와프 안정세 지속"
  • 일시 : 2022-05-26 13:43:12
  • 서울환시 "금통위, 매파적이나 예상한 수준…FX스와프 안정세 지속"

    李총재, 고환율에 "감내할 수준"…연말까지 1,200원대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한층 더 매파적 성향을 강화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이 직접적으로 환시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고 26일 진단했다.

    다만 물가 전망치를 대폭 올려잡으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행보를 시사한 만큼 외환(FX) 스와프포인트는 장기물 위주로 상승해 안정화를 이어갔다.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했다.

    금통위가 지난달 4.8%에 육박하는 물가 급등세에 대응하기 위해 4월에 이어 5월에도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번 금통위는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되면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 참석해 내놓을 발언 등에 관심이 쏠렸다.

    이 총재는 간담회 전반에 걸쳐 물가에 대한 상방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수개월 간 5%가 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거의 확정적이라며 내년 초까지도 4%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물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파급효과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대체로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다만 빅스텝(50bp) 인상에는 점진적 인상과 함께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차원에서 나온 언급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총재가 호키쉬한 스탠스를 마지막까지 확실히 못 박았다"며 "금통위 결정에 대한 메시지를 명확히 하면서 금리와 국채선물은 영향을 받았지만, 달러-원 환율은 너무 선반영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간담회 중에 달러 인덱스가 오르는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딜러는 "총재의 물가 전망이 호키쉬하게 들렸다"며 "기대인플레를 안정시켜서, 물가와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빅스텝 관련해서는 혼란을 겪은 만큼, 중립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 상황에 대한 이 총재 언급도 있었다.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니어도, 1,200원대 레벨을 용인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현재 대규모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고, 환율이 상승한 상황에 대해 "우리만의 상황이 아니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C은행의 딜러는 "총재 발언에서 적극적으로 환시에 개입하겠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연말까지 1,200원 위에서 레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D은행의 딜러는 "총재가 물가의 상방 우려에 치중한 발언을 많이 했다"며 "호키쉬한 모습도 있었지만, 환율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수준으로 인위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국내 증시가 빠지면서 달러-원 환율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에 호주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 코스피 상승 폭 축소 등이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맞물려 달러-원 움직임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그림1*



    FX스와프포인트는 매파적 간담회를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장기 구간을 위주로 한은의 물가 전망치 상향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화자금시장에서 6개월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2.20원으로 출발해 -2.00원까지 반등했다. 1년물은 -9.90원에서 -9.50원까지 하락 폭을 축소했다.

    1개월물은 0.35원, 3개월물은 -0.10원까지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B딜러는 "거시건전성 측면에서 금통위가 FX스와프 시장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안정감을 줬다"며 "총재가 자금 유출 부문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톤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5월 초 1년물 스와프포인트가 -13원에서 지금은 -9.5원까지 내려오는 등 어느 정도 선반영이 많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증권사의 딜러는 "이미 스와프 시장에서 금통위의 25bp 인상이 컨센서스였다"며 "그동안 스와프포인트는 계속 정상화 국면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 금리도 급등세가 안정되고,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도 안정적인 모습이라서 같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