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투자부진·수출회복 약화로 경기둔화 우려"(종합)
  • 일시 : 2022-06-17 10:31:23
  • 기재부 "투자부진·수출회복 약화로 경기둔화 우려"(종합)

    美 금리 인상에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 더욱 확대

    6월 수출 증가율 두 자릿수 어려울 것…물류 차질 등 복합 영향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기획재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 약화 등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부진 및 수출 회복세 약화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 회복이 지속되고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물가 상승세와 투자 부진, 수출 회복세 제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달에는 '경기 둔화'라는 문구를 추가로 넣어 경계감을 더 높였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과거에는 그린북에서 불확실성 확대, 회복세 약화 우려 등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며 "조금 더 솔직하게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물가 상승률이 높아짐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며 "가계 소비나 기업의 투자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측면이 있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경기가 조금 더 꺾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의 큰 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본격 가속화, 공급망 차질 지속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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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지표를 보면 경기 둔화를 우려할 만한 징후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으나 광공업 생산이 3.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0.7% 감소했다.

    지출 측면에선 건설투자가 전월보다 1.4% 늘었지만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0.2%, 7.5% 줄었다.

    5월 수출은 반도체·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3% 증가했다. 하지만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10.7%로 전체 수출 증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이 과장은 "6월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는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조업일수 감소,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차질, 글로벌 교역량 감소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6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5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6월 제조업 전망 BSI도 87로 1포인트 내려갔다. 4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씩 하락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4.1% 올랐다.

    기재부의 분석대로 고용과 내수 일부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5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만5천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0%로 1.0%포인트 떨어졌다. 5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16.4% 증가했다.

    기재부는 "비상경제 대응체제 전환으로 물가·민생안정과 거시경제·리스크관리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저성장 극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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