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無응답에 시장참가자들 '당혹'
  • 일시 : 2024-04-26 14:33:39
  • 일본은행 無응답에 시장참가자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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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일본은행(BOJ)이 엔화 약세와 국채매입 축소 관측에 대해 아무런 대응이나 언급을 하지 않자 시장 참가자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무담보 익일물 콜금리를 0~0.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채 매입도 3월에 제시한 방침을 고수했다.

    엔화 약세에 대응해 어떤 대책을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자 엔화 매도세가 이어졌다. 달러-엔은 199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56엔을 돌파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 도쿄 지점 관계자는 "조금 놀랐다"며 "엔화 약세가 이 정도로 진행되고 있어 국채 매입 축소 등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답변 제로였다(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말했다.

    물가 전망치도 애매했다. 2024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2.4%에서 2.8%로, 2025년 전망치는 1.8%에서 1.9%로 각각 상향했다.

    하지만 이번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새로 제시된 2026년도 전망치는 1.9%로, 시장이 예상한 2%에 못 미쳤다.

    미즈호증권은 "2026년 물가 전망이 2%에 이르지 않아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금리 이상으로 시장이 주목하고 있었던 것은 국채 매입에 관한 것이었다.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국채금리가 하방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 엔화 약세·달러 강세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성명문에는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결정된 방침에 따라 실시한다"고만 표시됐고, 매입액 축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성명문도 이전에 비해 간소화돼 이를 보고 당황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답변 제로에 엔화 약세 대응은 다시 환시 개입 권한을 가진 재무성으로 옮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지난 2022년 9월22일 일본 외환당국이 24년만에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했을 때도 금융정책결정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당시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융완화를 지속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여파로 엔화 값이 떨어지자 오후 5시께 외환당국이 전격 개입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는 우에다 가즈오 현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발언할지, 오늘 중에 환시 개입이 있을지 주목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기자회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은 오후 3시30분 시작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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