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에 한숨 돌린 정부…'유가·이상기후' 불안요인 주시
  • 일시 : 2024-05-02 10:35:23
  • 2%대 물가에 한숨 돌린 정부…'유가·이상기후' 불안요인 주시

    4월 물가 둔화에도 불확실성 여전…"공공요금 인상도 변수"



    *그림1*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둔화하면서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던 정부가 한숨을 돌렸다.

    다만, 과일값 폭등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흐름과 이상기후 등에 따라 언제든지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은 1월 2.8%를 기록한 뒤 2월과 3월에는 3.1%로 두 달 연속 3%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당초 금융시장에선 4월에도 3%대 물가를 예상했지만 2%대로 둔화하면서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정부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물가 상승률 둔화에는 그간 큰 폭으로 올랐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이 큰 영향을 줬다.

    여기에 개인서비스 물가가 지속적으로 안정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은 지난달 10.6% 올랐는데, 상승 폭은 3월(11.7%)보다 줄었다.

    농산물만 따로 보면 20.3%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0.2%p 축소됐다.

    소비자물가에서 수요 측 요인으로 꼽히는 개인서비스 물가는 2.8% 올랐다. 전월 대비 0.3%포인트(p) 둔화한 상승률이다.

    개인서비스 중에서 외식(3.0%)과 외식 제외(2.7%) 물가 상승률은 3월과 비교해 각각 0.4%p, 0.2%p 둔화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0.77%p)과 개인서비스(0.95%p)의 물가 기여도는 전월보다 각각 0.10%p씩 내려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둔화세를 지속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2.3%였다. 한 달 전보다 0.1%p 낮아진 수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2%로 전월보다 0.2%p 내려갔다.

    *그림2*



    하지만 향후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수 있는 불안 요인은 여전히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먼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꺾인 것과 달리 과일값은 4월에도 폭등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사과와 배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80.8%와 102.9%에 달했다. 특히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해 냉해와 장마, 폭염 등에 따른 과일 생산량 감소가 아직까지 과일값 급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이상기후는 정부가 현재 가장 주시하고 있는 물가 변수 중 하나다.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라 석유류 가격이 오름 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부로서는 걱정거리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당초 예측한 범위 내에서 벗어나진 않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는 변동 폭이 크다 보니 어떻게 물가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석유류 가격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물가 흐름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석유류를 가장 주의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흐름과 함께 정부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올라간 부분은 시차를 두고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가가 2%대를 유지하기보다는 3%대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확실성 요인으로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도 많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