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각자도생 중앙은행…濠·英·'다크호스' 스웨덴
  • 일시 : 2024-05-05 14:00:00
  • [뉴욕환시-주간] 각자도생 중앙은행…濠·英·'다크호스' 스웨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외환시장은 미국 내 이슈에서 잠시 눈을 돌려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행보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가 언제일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긴 하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이벤트들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터라 시장의 시선은 미국 외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춰지는 사이 각국 중앙은행들은 제각기 방향을 모색 중이다. 이번 주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제법 무게감이 있는 호주(7일)와 영국(9일)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테마가 더 부각될 수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반면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8일)의 통화정책 결정이 의외로 시장의 화제가 될 수도 있다. '주요 10개 통화국'(G-10)에 속하는 스웨덴의 릭스방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은행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종종 관심을 받는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엔화의 급등 속에 크게 떨어졌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세가 두차례 등장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여 달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막판 나온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살리면서 달러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1.014포인트(0.96%) 내린 105.0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한때 104.519까지 밀려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으로 105선을 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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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엔은 152.973엔으로 전주대비 3.39% 급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달러-엔은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며 오르며 지난달 초순 레벨로 되돌아갔다.

    같은 기간 유로-달러 환율은 1.07630달러로 0.65%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3주 연속 올랐다.

    엔화가 뛰면서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4.71엔으로 전주대비 2.72% 굴러떨어졌다. 유로-엔은 3주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도 크게 낮아졌다. 7.1925위안으로 지난주 1.04% 하락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7.20위안 선을 내줬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10일 나오는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정도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6.0으로 전달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8일)이 가장 중량감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학 관련 진로 모색에 대한 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RBA는 작년 7월 인상을 끝으로 정책금리를 4.35%로 동결해 오고 있으며, 이번에도 금리는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전 포인트는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는지에 대한 언급이 나오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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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BA가 선호하는 근원 물가지표인 절사평균 소비자물가지수(trimmed-mean CPI)는 1분기에 전기대비 1.0% 올라 작년 4분기(0.8%↑)에 비해 오름세가 강해졌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4.0%를 나타내 RBA의 전망치(3.8%)를 웃돌았다.

    RBA가 매파적 스탠스를 보인다면 호주달러의 강세를 통해 미국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리가 다른 나라들에서도 다시 커질 수 있다.

    BOE는 지난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소수파 2명이 동결로 입장을 선회한 까닭에 향후 금리가 '위보다는 아래'로 갈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린다. 이번 회의에선 5.25%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인하 신호가 나온다면 이는 파운드의 약세를 경유해 달러를 밀어 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릭스방크는 지난 3월 4.00%로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우호적이라면 5월 또는 6월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영향에 민감한 릭스방크가 당장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ECB의 6월 금리 인하가 확정적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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