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찜찜한' 美 경기침체 가늠자
  • 일시 : 2024-05-05 14:00:01
  • [뉴욕채권-주간] '찜찜한' 美 경기침체 가늠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6~10일) 뉴욕 채권시장은 사흘 연속 치러지는 미국 국채 입찰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전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을 몰아서 치른 뒤라 미국 내 이슈는 소강상태에 빠질 수 있다.

    관건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얼마나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서주느냐인데, 이달 15일 발표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지는 확인해야 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을 수립하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막판 나온 4월 고용보고서는 다방면으로 미국 노동시장의 열기가 식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17만5천명)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실업률(3.9%)은 한달만에 다시 반등했다.

    금리 인하 베팅과 관련해 더 눈여겨볼 것은 실업률 동향이다. 경기침체 가늠자로 통용되는 '삼의 법칙'(Sahm rule)이 실업률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의 법칙상으로 보면, 미국 노동시장은 경기침체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해 11~12월 그랬던 것처럼 연준이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빠르게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5.60bp 하락한 4.5140%를 나타냈다. 5주째 이어졌던 오름세가 마침내 중단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 이후로 지지선 역할을 하던 4.60% 선을 뚫고 내려갔다. 4월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에는 4.4490%까지 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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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물 수익률은 4.8260%로 한주 전에 비해 18.00bp 굴러떨어졌고, 30년물 수익률은 4.6670%로 11.20bp 낮아졌다. 2년물은 6주 만에, 30년물은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31.20bp로 전주보다 2.40bp 축소됐다. 3주 연속 수익률곡선 역전이 완화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시장의 가장 큰 걱정은 테이블에서 치워졌다. 뒤이어 나온 고용지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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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선물시장에선 9월 인하 개시 가능성이 '반반'에 근접할 정도로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한번 내릴 가능성은 48.8%로 나타났다. 한주 전에는 43.8%였다.

    ◇ 이번 주 전망

    미 재무부는 7일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 등 총 1천25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지난주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지만 국채 입찰에 괜찮은 수요가 유입된다면 '롱 심리'가 더 우세한 환경임을 시사할 수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얼마나 강건한지는 여전히 '아리송한' 대목이다. 실업률만 놓고 따진다면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는 베팅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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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의 법칙'은 최근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치가 지난 12개월 동안의 저점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이 이를 지표화한 경기침체 인디케이터는 4월 들어 0.37%포인트로 상승,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아직 기준선 '0.5%포인트'와는 거리가 좀 남았지만, 기준선을 넘어섰을 때는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된 상태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팬데믹 사태를 제외한 마지막 경기침체 시기(2007년 12월~2009년 6월)에는 이 인디케이터가 0.40%포인트일 때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실업률이 소폭이라도 더 높아지면 과거 사례에 기반한 경각심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10일 나오는 미시간대의 5월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정도가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6.0으로 전달에 비해 1.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호주와 영국, 스웨덴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7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1분기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옴에 따라 금리 인상 신호를 다시 들고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웨덴 릭스방크(8일)는 이번 회의에서 바로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6월 인하를 예고할 수 있다는 게 대체적 예상이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9일)은 9월 금리 인하 개시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나 시점이 더 앞당겨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6일),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리사 쿡 이사(8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0일) 등이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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