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한 달 만에 1,350원대로 '뚝'…배경과 전망
  • 일시 : 2024-05-07 10:47:44
  • 달러-원, 한 달 만에 1,350원대로 '뚝'…배경과 전망

    FOMC 계기로 강달러 흐름 일단락

    지난 2거래일 동안 20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기자 = 한때 1,400원을 위협하던 달러-원이 어느새 1,350원대로 떨어지면서 다음 눈높이는 어느 수준일지 주목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7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대비 5.10원 하락한 1,357.70원에 거래됐다.

    지난 2거래일 동안 19.20원 급락한 달러-원은 주말 사이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영향에 이날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원이 1,350원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4월 9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비농업고용이 발표된 직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은 1,34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달러 강세가 일단락됐고, 원화와 연관성이 높은 주요 통화도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 4월 말 160엔을 돌파한 달러-엔은 154엔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 역시 1.0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077달러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7.27위안대까지 올랐던 역외 달러-위안 역시 최근 7.21위안대로 하락했다.

    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만으로도 시장은 안도했다. 이후 발표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강화했다. 그 결과 달러화 강세 흐름이 막혔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64.2% 반영했다. 일주일 전의 57.5%보다 높아진 것이다. 연내 2회가량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강세 흐름이 일단락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350원대 수준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난 4월 중순 별다른 저항 없이 급격하게 올랐던 부분이 최근 빠른 속도로 떨어짐에 따라 추가 하락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달러-원의 다음 지지선은 60일 이평선이 위치한 1,346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 하락과 함께 달러-엔이 당국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으로 인해 152엔까지 급락한 점이 원화의 강세를 지지했다"면서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수급 부담과 지정학적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달러-원이 오버슈팅했던만큼 낙폭이 빠르게 확대된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달러-원의 점진적 하락 방향성은 맞지만, 지난주 하락 속도는 너무 빠른 측면이 있다"면서 "달러 인덱스가 105대에서 등락하며 추가 하락이 없다면 달러-원이 1,340원대로 레벨을 낮추는 것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2분기 달러-원 전망치를 1,350원으로 제시했다.

    A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비농업 고용지표와 FOMC를 소화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면서 "일본은행(BOJ)이 개입으로 시장을 한차례 흔들었고, 유로화도 달러 대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로 하락하는 추세가 나온다면 지금보다 하방 여지가 20~30원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미 고용지표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로 평가됐음에도 아직 달러-원의 추세 하락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비농업고용 단일 지표 하나만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못 박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세번에 걸쳐서 확인되면 미국 고용이 식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겠지만, 지금은 추세적인 달러 약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FOMC와 비농업 고용을 계기로 달러-원의 새로운 레인지가 낮아졌지만 "당분간 달러-원은 1,350원대 레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결제수요가 생각보다 많다면서 1,360원을 중심으로 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1,360원을 기점으로 위아래 10원 박스권을 보고 있다"면서 "추가 하락이 어렵다고 보는 이유는 결제 수요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달러-원이 급락 출발한 후 서울환시에서 하단을 받치는 패턴이 보인다"면서 "이번 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발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필요 없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드러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고용지표가 둔화한 이후에도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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