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환시 "원화 절상속도 둔화"… 금리인하론 약발 >
  • 일시 : 2014-07-10 15:11:34
  • <서울 환시 "원화 절상속도 둔화"… 금리인하론 약발 >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시장에서 하반기 원화 절상 속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경기 하방리스크를 강조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추가 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 경상수지 흑자 관리 노력 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원화 절상 일변도의 흐름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시 환율 세자릿수 어려울 수도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정책 변수는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개월 연속 동결 기조를 이어갔으나 만장일치는 깨졌다.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기준금리는 완화적 수준이나 완화 정도는 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물가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그치고, 경기 하방리스크가 크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의 여지를 열어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절상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기대감이 커진다면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달러화가 1,000원대 하향 시도에 나서더라도 기조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10조원대 추경? 당국 개입 스탠스는 그대로

    정부가 내수를 비롯한 경기 부양을 위해 또 한번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나설 가능성도 염두에 둘 만하다.

    현재로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추경보다 소외계층 가처분 소득 증대 방안 등 미시정책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추경을 하고도 남는다"고 언급해, 추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환시 참가자들은 추경 가능성에도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와 원화 강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쏠림에 대응하려는 외환당국의 매수개입 스탠스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가 4월 추경에 나설 때도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방향 브리핑 발표문에서 "4월중 추경 추진 등 모든 정책을 묶어 경제를 살리겠다"면서도 "시장 쏠림에 의한 환율 급등락은 완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B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추경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원화 강세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추경과 원화 강세를 연결하는 것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관리도 원화절상 용인은 'NO'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를 줄여나가겠다는 정부 방침도 주목할 만하다.

    환시 참가자들은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다고 해도 원화 절상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원화 절상을 용인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폭이 빠르게 감소하고, 내수 회복에는 도움이 안될 경우를 우려해야 한다는 관측이다.

    C은행의 다른 한 외환딜러는 "경상수지 흑자 관리는 일본식 불황을 막고, 내수를 살리겠다는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당국이 원화 절상을 어느 정도 용인하더라도 달러-원 1,000원대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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