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 주 FOMC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손댈까
  • 일시 : 2020-11-02 10:59:22
  • 연준, 이번 주 FOMC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손댈까

    규모는 유지…장기물 구성 늘릴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4~5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천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담보증권(MBS) 규모에 변화를 줄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금리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산매입 규모와 구성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 QE "현 매입 속도 유지"…추가 조치 가능성도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준 당국자들은 필요할 경우 시행할 수 있는 추가 조치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러한 조치가 당장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 9월에 대형 투자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은행은 연준이 2022년 상반기까지 채권 매입 속도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계속 타격을 주는 상황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가 추가로 악화하고 의회가 부양책 타결에 실패할 경우 연준이 채권 매입 속도를 가속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IBC 캐피털 마켓츠의 에이버리 선펠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재정 부양책 합의가 없고,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경제 지표가 악화하면, 연준이 이를 가속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을 배제하지 말라"며 이번 주 연준이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재정부양책의 부재, 코로나19 재확산, 금융환경의 긴축 등이 현실화하는 것을 가장 우려해왔으며 실제 이러한 3가지 이벤트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르코스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당장 완화에 나설 강력한 근거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 QE 구성에 변화 줄 가능성…장기물 매입 확대

    연준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 될 경우 장기물 국채 매입을 늘리는 방식으로 채권의 구성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장기물 채권 매입을 늘릴 경우 장기 금리를 내려 경제를 촉진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이론의 핵심에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전략이 기저에 깔려 있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장기물 국채 매입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연준은 현재 상환액을 제외하고 매달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담보증권(MBS)을 사들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었던 3차(2012~2014년) 때 시행한 월간 매입액인 850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당시와 지금의 자산매입이 또 다른 점은 3차 QE가 장기 국채 매입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 매입은 단기, 중기, 장기 채권 매입 규모를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TD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연준이 매입한 월간 채권의 가중평균 만기는 6년으로 3차 QE 당시의 12년보다 크게 낮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세스 카펜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3차 양적완화 당시) 그들은 더 적게 사면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물 채권 매입을 늘리는 변화가 경기 촉진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해볼 만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카펜터는 "금리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이 자신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재무부가 계속 많은 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발행물의 만기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장기 채권 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커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고정하기 위해서는 늘어날 공급에 대비해 연준의 매입 규모를 늘려야 한다.

    재무부의 장기물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기 금리를 낮은 상태로 묶어두려는 연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유례없는 규모의 재정부양책이 쏟아지고 있어 재무부의 국채 발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금리 낮아 추가 조치 유인 적어…재정 부양책에 방점

    그러나 당장 연준 당국자들은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6월 이후 0.8%를 밑돌고 있어 이를 더 끌어내릴 유인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9월 23일 인터뷰에서 "10년물 금리가 0.66%이든지 아니면 0.5%이든지 간에 가계의 의사결정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크레디스위스의 제임스 스위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 금리수준이 경기 회복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지난달 초 인터뷰에서 "자산 매입에 대한 나의 우려는 이것이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자산 매입이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다수 연준 관리들은 현재 경제에 가장 필요한 것은 공공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타격을 입은 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연방지출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젠그렌 총재는 "재정정책의 부재가 대차대조표를 갖고 우리가 해야 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가 부양책의 교착 상태는 추가 수단이 많지 않은 연준을 더욱 궁지로 내몰기 때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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