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잰걸음에…주담대 금리 7% 시대 열리나
  • 일시 : 2022-05-26 14:39:25
  • 금리인상 잰걸음에…주담대 금리 7% 시대 열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송하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변동금리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이자 부담 3.4조 늘어

    한국은행 금통위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25bp 인상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은 연속 금리 인상으로,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심화될 것이란 점이다.

    이미 6%대를 돌파한 은행 대출금리는 13년 만에 7%대를 넘을 가능성도 커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연 4.16~6.43% 수준이다. 작년 말(3.60∼4.98%)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상단이 1.45%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7%대를 돌파할 가능성까지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차주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이 총 1천752조7천억원인데, 이 중 77%가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오른다고 가정하고 단순계산하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변동금리 대출규모에 금리 인상률을 곱한 금액인 약 3조4천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간 대출을 크게 확대했던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금융당국도 모니터링… 예대금리차 공시 탄력 붙나

    금융당국도 금리 인상과 관련한 업권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만큼 통상적으로 대출금리 동향 등을 모니터링해 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준에서 은행업권 동향이나 차주 위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예대금리차 공시'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더디게 올리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에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포함한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관련 TF를 꾸려 업권과 협의에 나선 상황이다.

    은행들도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상황에 놓이자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올리는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이날 거치식예금과 적립식예금 금리를 오는 30일부터 각각 0.25~0.30%P, 0.25~0.40%P 인상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 1월과 4월 기준금리가 0.25%P 오른 직후에도 3~5영업일 내에 수신금리를 상품별로 0.1~0.4%P 정도 올린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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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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