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역발상 투자자들, BOJ 초완화정책 고수 못한다에 베팅"
  • 일시 : 2022-06-17 11:10:15
  • WSJ "역발상 투자자들, BOJ 초완화정책 고수 못한다에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일본 엔화가 2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정책을 고수하지 못할 것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엔화는 올해 달러화에 대해 16% 넘게 떨어져 지난 15일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모두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BOJ만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BOJ를 어쩔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국으로 엔화 약세로 인해 국내 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는 소비자와 정책입안자들을 압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 헤지펀드인 시빌라 캐피털의 "BOJ만 제외하고 모두가 매파적 중앙은행에 동참하고 있다. BOJ도 마찬가지로 정책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엔화가 지금처럼 크게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은 더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수십년 동안 BOJ에 거스르는 베팅을 하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극도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결연히 유지하겠다는 입장에 반대 베팅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일부 투자자들의 전망이다.

    일본 경제가 1990년대부터 불황을 겪으면서 저성장과 저물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물가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의 4월 물가는 전년대비 2.5% 올라 199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미국(8.6%)이나 유로존(8.1%)에 비하면 매우 낮지만, 이번에 물가가 오르는 것은 BOJ에는 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 10년 전 BOJ가 2% 물가 목표를 정한 이후에 한 번도 이를 달성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지난 5월말 의회 증언과 이달 발언에서 물가 상승에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 일본 국채시장은 최근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BOJ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을 통해 차입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조엔의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통상 10년물 금리를 0.25% 아래로 유지한다.

    그러나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일본의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0.255%로 마감했으며, 14일과 15일에는 0.256%로 마쳤다.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존 로 헤드는 "결국 이것은 깨질 것으로 본다. BOJ가 어떻게 이것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BOJ가 결국에는 다른 정책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포지션을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를 사고 일본 국채를 매도했다고 말했다. BOJ가 금리를 인상하면 두 거래를 통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런던과 싱가포르에서 약 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케이건 캐피털도 이달 일본 국채 선물을 매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BOJ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 가속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했으며 YCC 정책을 폐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펀드도 캐리트레이드에서 후퇴하고 있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엔화가 갑작스럽게 오르면 완전히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보면 레버리지펀드의 엔화 공매도 순포지션이 지난 4월 중순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5월과 6월 들어 완화했다.

    BOJ의 깜짝 조치가 나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혼란이 촉발될 수 있다. 지난 1990년대 앤케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엔화가 대부분 통화 대비 대규모 강세를 보였다.

    원리버 에셋매니지먼트의 체이스 뮬러 헤드는 "지금 더 신중해지는 것이 합리적일 만큼 시장에 충분한 위험이 있다"면서 일본의 정치적 혼란이 BOJ의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 외에 엔화를 지지하기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는 "캐리 트레이드에 거대한 위험이 있다"면서 "BOJ의 반전이 나오면 그것은 매우 빠르고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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