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공포
  • 일시 : 2024-04-26 00:23:09
  • 월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재현 공포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뉴욕 금융시장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물가 상승)이 재현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의 1분기 국내 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데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높게 나오면서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

    25일(현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 지수는 모두 1%대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70포인트 정도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도 1%대 하락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6bp 이상 급등하며 4.71%대로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1.23% 급락한 6만3천447달러대에 거래됐다.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에서 과거의 스태그플레이션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스태그플레이션을 약화시키는 정도는 인플레이션 동인과 경제 구조가 가격 모멘텀을 강화할지(1970년대), 약화할지(2000~2001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역사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웰스파고는 설명했다.

    웰스파고는 "유가 충격과 같은 외부 요인도 극심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영향을 줬지만 타이트한 고용 시장 속에서 시행된 확장적인 재정정책도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는 "이는 실업률이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이고,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현재의 환경을 반영한다"며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의 어려움을 겪게 될까"라고 언급했다.

    전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역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호황"이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사했다.

    그는 "경제가 꽤 좋은 상태에 있고 지금까지는 연착륙과 비슷한 형태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것 처럼 보인다"면서도 "다만 나는 연착륙에 신중한 쪽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 발표는 스태그플레이션 불안을 촉발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를 밑돌았다.

    GDP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수치인 1.8%를 웃도는 수준이고, 최근 일 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마케팅 전략 헤드는 "스태그플레이션은 GDP가 하락하고, 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후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런 약한 성장률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개선되지 않는다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지속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90.5%로 높아졌다.

    7월 역시 금리 동결 확률이 68.1%로 가장 높았다. 9월에는 금리 동결 확률이 40.8%, 25bp 인하 확률이 44.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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