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뚜렷해진다는데…'체감경기' 생산확산지수는 흐림
  • 일시 : 2024-05-07 08:17:02
  • 경기회복 뚜렷해진다는데…'체감경기' 생산확산지수는 흐림

    경기동향 지표, 정부 진단과 괴리…"지나친 낙관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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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경기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에도 최근 경기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 생산의 체감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생산확산지수는 9개월 만에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금융시장에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깜짝 성장' 이후 당국의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3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38.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생산확산지수는 전체 업종 중 생산이 전월보다 증가하거나 보합인 비율을 뜻한다.

    지난 3월 72개 광공업 업종 중 생산이 증가하거나 보합인 업종은 28개로 감소한 업종(44개)보다 적었다.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도 45.9로 작년 6월(45.3)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85개 서비스업 업종 중 생산이 증가하거나 보합인 업종은 40개였지만, 줄어든 업종은 45개에 달했다.

    매달 산업활동동향에서 발표되는 생산지수와 달리 생산확산지수는 산업별 가중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생산지수 같은 총량 지표로 파악하기 어려운 업종 전반의 체감 경기를 측정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된다.

    즉 생산확산지수가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체감 경기가 좋아졌다는 의미지만, 50 미만이면 그 반대의 뜻으로 해석된다.

    생산확산지수가 광공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준치를 하회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경기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다른 지표들도 부진한 양상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 99.6으로 전월보다 0.3 포인트(p) 하락했다.

    절대적인 수준을 보더라도 작년 8월(99.8)부터 8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 아래에 머물러 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100.3으로 0.2p 떨어졌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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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경기 관련 지표들의 흐름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3%로 예상치를 웃돌자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이후에는 "수출 중심 경기 회복과 함께 내수 회복 조짐이 확산되며 균형 잡힌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당국의 경기 평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GDP가 정부에서 말하는 대로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제조업과 민간소비 측면에서 경제 지표와 GDP 발표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소비에서 국외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빼면 오히려 소매판매 증가율이 국내 소비 증가율과 유사할 수 있다"며 "조기 집행된 재정의 유입을 고려하면 민간 주도의 성장이 나타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한국 3월 산업활동동향 관련 해외 시각' 보고서를 보면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향후 성장세가 1분기 높은 수준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높아진 금리 하에서 소비 심리 개선 및 부동산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 강하게 나타난 내수 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2~3월 건설투자 모멘텀 약화와 함께 정책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계획은 건설 활동 둔화를 암시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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