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벨류업과 환율①] 달러-원 무게감 '아직'…실효성 높여야
  • 일시 : 2024-05-08 13:00:01
  • [증시 벨류업과 환율①] 달러-원 무게감 '아직'…실효성 높여야



    [※편집자주 : 올해 정부가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자본시장을 한 단계 개선한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시장이 체감하는 변화와 향후 개선 과제를 담은 기사 두 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정책 발표 시점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유입했지만 달러-원 환율에 영향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연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지만 달러-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앞서 2월에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친화적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공개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를 해소하는 정책 목표는 해외 투자자의 신규 투자 자금의 유입 기대감을 불러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 및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달러-원 시장에 달러 공급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초부터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꾸준히 순매수했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외인은 1월 3조5천억 원을 시작으로 2월 7조7천억 원, 3월 4조4천억 원, 4월 3조3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올해만 코스피에서 20조 원 넘게 사들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로 유입한 외인 자금은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기업 벨류업 정책은 환율에 영향이 있었다"며 "하필 환율이 오르는 때라서 영향력은 덜했지만, 네고 물량과 외국인 증시 순매수가 있어 당국의 개입이 나오기 전까지 상단을 두텁게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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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현재 공개된 기업 벨류업 프로그램 발표만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기업 벨류업 정책을 하면 환율이 좀 떨어질 걸로 보는 시선이 많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나라가 아니라서 정책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구호만으로 들어온 외국인 수요는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우연히 시기가 맞아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개인과 기관의 해외투자가 늘어나는 상황도 외환시장 수급상 외국인 증시 유입에 따른 영향력을 반감하는 점이다.

    김준송 전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대표는 "기업 밸류업 자체가 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며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의 규모가 전체 외환시장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FDI)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보다 훨씬 크다"며 "또한 국내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로 유출되는 금액도 무시할 수 없고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변정규 미즈호은행 서울지점 전무는 "기업 벨류업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잘한 일"이라며 "추세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환율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주가에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고'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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