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장마감 앞두고 몇 초 만에 급락…'거래 질서 강화 주장도'
  • 일시 : 2024-05-08 18:00:10
  • 달러-원, 장마감 앞두고 몇 초 만에 급락…'거래 질서 강화 주장도'

    거래시간 연장 두 달 앞두고 문제 의식

    당국 "커스터디 매도 물량 처리…지켜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8일 달러-원 환율이 장 마감을 수 초가량 앞두고 급전직하해서 종가를 형성했다.

    외환시장의 대외 개방을 두 달 앞두고 이상거래 의혹이 불거지며 건전한 거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시장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환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1.40원 오른 1,361.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1,360원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때 1,366원까지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1,360원 중반대를 등락했다.

    다만 장 종료 시각인 오후 3시 30분을 수 초 남기고 소수 거래에 의해 가파르게 레벨을 낮췄다. 장 마감 10초 전만 해도 달러-원은 1,364.50원에 거래됐다.

    종가(1,361.50원)와 비교하면 3원 높은 수준이다.

    해당 시간에 달러화를 비롯한 엔화와 위안화 등 다른 통화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달러-원 환율만 급락해 다소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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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종가가 갑작스럽게 3원 급락한 걸 두고 종가 픽싱 관련한 의도적인 거래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외환시장의 A딜러는 "옵션 관련한 픽싱 거래일 가능성이 있다"며 "아무도 정확하게 (거래) 내막을 알 수 없지만, 단순한 종가 픽싱 거래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참가자는 "막판에 매수 호가가 얇아서 밀린 것 같다"면서도 "사실 너무 과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시장교란 행위에 가깝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는 유일한 벤치마크인 시장평균환율(MAR)과 함께 사실상 회계기준 등에 적용되는 기준환율 역할을 한다.

    작년부터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초이스 거래가 MAR 가격에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어 이를 시장교란 행위로 규정한 바 있다.

    장 막판에 호가가 얇아진 상태라면 가격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다만 종가 부근에 고객 주문을 받아 처리했다고 해도 과연 고객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충분한 고려가 이뤄졌을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외환시장은 행동규범에 "고객에게 불리하게 가격을 변동시키려는 의도로 특정 시점에 고객의 주문보다 큰 규모로 일방향 거래하는 등 환율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A 딜러는 "고객의 종가 주문이 들어와도 마감 전에 여유를 두고 처리한다"라며 "딱 10초만에 저렇게 처리한 건 '초이스 거래'보다 질적으로 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C 참가자는 "종가를 조정하려는 건지 실수요가 처리된 건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환율이 막판에 급락한 만큼 실제 물량이 얼마나 나왔는지 파악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종가 관리를 위한 개입 가능성은 크지 않게 평가된다.

    달러-원 환율이 강달러 연장선에서 상승 압력을 받았고, 절대적으로 높은 레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커스터디 관련한 종가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달러-원이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과거 이상종가 논란이 불거진 때와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장 막판에 커스터디 관련한 실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움직였다"며 "이런 모습이 흔하진 않은데 물량이 한 방향으로 많이 나오면서 생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논란이 된 상황과 다르다"면서도 "한 번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지켜보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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