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상승세…日 당국 경고에도 155엔대 당연시
  • 일시 : 2024-05-09 14:40:44
  • [도쿄환시] 달러-엔, 상승세…日 당국 경고에도 155엔대 당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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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엔 환율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9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잇단 경고에도 155엔대 안착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지만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빛이 바랬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31분 현재 전일 대비 0.07% 상승한 155.597엔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달러-엔 환율은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개된 4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 대한 의사록 요약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다.

    의사록 요약본에는 ▲엔화 약세로 물가가 기본 시나리오 대비 상승할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엔화 약세는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의 기조를 높일 수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제시한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향후 정책 금리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경로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 등의 문구가 실렸다.

    일본 외환당국자들도 총출동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환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에도 의회에 출석한 바 있다. 우에다 총재는 "낮은 실질금리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한다"며 "실질임금은 환율과 석유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 추세가 점진적으로 가속하면 금리인상을 통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도 이날 오전에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물가 상승 등 엔화약세의 부정적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외환시장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일본 외환당국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관계자들의 행보를 더 주목했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달러화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이번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수전 콜린스 총재는 수요를 억제하고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 현재 금리를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오랫동안 유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진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로 가는 지속 가능한 경로를 유지하려면 경제성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삭소방크의 전략가인 차루 차나나는 "일본은행은 임금 협상의 최종 결과가 나오는 6월 또는 7월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 증권의 전략가인 마사후미 야마모토는 "시장은 연준의 갑작스러운 변침을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면에서 달러-엔 환율은 상승 쪽으로 경도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탓에 달러-엔 환율은 155엔-160엔 범위 내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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